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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25일 야곱의 우물- 요한 1, 1-18 묵상/ 낮아지고 같아지는 것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5 조회수561 추천수2 반대(0) 신고

낮아지고 같아지는 것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세상에 왔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외쳤다. “그분은 내가 이렇게 말한 분이시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주셨다.
(요한 1,1-­18)

◆오늘 예수님이 태어나셨다.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다”(요한 1,14).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서로를 닮는다. 성격이나 취미나 생각이나 행동은 물론 말투·걸음걸이·얼굴 모습까지도. 청소년들은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닮고 싶어서 연예인들처럼 꾸미고 다닌다. 연인들이나 신혼부부는 커플링을 한다. 좋아하고 사랑하면 같아진다.

 

내가 학생시절에 지독한 류머티즘에 걸려 밤잠을 못 자고 괴로워할 때 어머니께서는 밤잠을 안 주무시며 기도하셨다. 사랑하는 자식이 아프면 어머니도 같이 아프고, 자식이 잠을 못 자면 어머니도 같이 잠을 잘 수 없었나 보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와 같아지셨다. 전능하신 하느님이 무능한 인간이 되셨다. 그래서 인간처럼 밥을 먹고 변을 보고 추위와 더위를 느끼고 질병에 걸리고 인간처럼 고통과 슬픔을 느끼는 사람이 되셨다.

 

사랑은 상대를 자신과 같아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상대와 같아지게 하는 것이다. 눈높이 수학, 눈높이 교육이 인기다. 하느님이 인간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내려오신 것이다.

 

우리도 사랑하고 싶다. 사랑하고픈 사람과 같아지기 위해 자신의 수준과 위치와 주장을 버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위치로 내려감으로써 사랑할 수 있다.

 

인간을 사랑하셔서 인간의 수준으로 내려와 인간과 같아지신 것이 바로 성탄의 신비다. 성탄은 사랑의 신비다. 자신의 위치를 깎아내려 낮아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눈높이를 맞춘 사랑의 신비가 바로 성탄의 신비인 것이다.

박용식 신부(원주교구 횡성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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