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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29일 야곱의 우물- 루카 2, 22-35 묵상/ 춤추며 기쁘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9 조회수578 추천수6 반대(0) 신고

춤추며 기쁘게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그들은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주셨다.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에 놀라워하였다. 시메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루카 2,22-­35)

◆아프리카 부시족 마을에서 했던 미사를 잊을 수 없다. 2년 전 안식년 중에 아프리카에서 8개월을 지내는 동안 흑인들의 미사에 여러 번 참례도 하고 집전하기도 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도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인 잠비아의 부시 마을 땀부라는 곳에서 집전한 미사는 내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 마을 사람들의 의식주는 그야말로 원시적이다. 벽지나 장판이 전혀 없는 흙바닥으로 된 작은 움막집에서 산다. 벌거벗고 살다가 얼마 전부터 천으로 아랫도리만 가리고 살지만 아직 신발은 없다. 전기도 없고 텔레비전·냉장고·세탁기·전화기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이나 봉헌정신은 뛰어나다. 미사 중에는 전 신자가 춤을 추며 성가를 불렀고 봉헌예절 시간에는 각자가 준비한 나무 열매, 풀뿌리, 송충이 비슷한 것을 기쁘게 바쳤다. 머리에 이고, 등에 지고, 어깨에 메고 성가에 맞추어 춤을 추며 봉헌행렬을 했다.

 

춤을 추며 주례 사제에게 바치면 주례사제도 춤을 추며 받아서 복사에게 전하고 복사들도 춤을 추며 제단 앞에 놓았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춤추며 봉헌했다. 미사가 감사와 기쁨의 춤판이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의 부모는 예수 아기를 성전에 봉헌하면서 제물을 바쳤다. 우리도 미사 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춤추며 기쁘게 봉헌하는가?

박용식 신부(원주교구 횡성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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