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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복음 단상] 축하속의 여운ㅣ김강정 시몬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9 조회수581 추천수6 반대(0) 신고

                        

 

 

축하속의 여운

(루카2,22-39)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유아세례를 한 번 치르고 나면 혼이 다 빠집니다. 아예 뻗대며 떼거리 쓰는 놈이 있는가 하면. 예식 내내 울음을 쏟는 아이도 있습니다. 길길이 뛰어다니는 놈도 있고, 아무리 흔들어도 잠에서 깨지 않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마에 물만 부었다 하면 자지러지는 울음소리에 혼쭐나고, 어르고 꼬시고 달래며 진땀을 다 뺍니다. 한마디로 보육원 보모가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사제로서의 어쩔 수 없는 행복임을 알기에, 아이들의 머리마다 손을 얹어 축복해 주며 앞날의 행복을 축원 합니다. 하느님 대전에 아기를 봉헌하는 부모들에게 아기의 장래를 향한 덕담을 해 줄 때면, 그들이 짓는 행복한 표정을 놓칠 수 없습니다. 그런 한 편, 가슴에 비수를 꽂듯 섬뜩한 예언에 마음 졸이는 한 여인의 모습도 놓칠 수 없습니다. 축복을 얹으면서 남겨 놓은 그 긴 여운을 당신은 조용히 가슴에 묻습니다.


   시메온의 예언이 모질게만 들려오고, 쓴 소리조차 달게 삼키고픈 당신의 마음을 헤아려 봅니다. 마음을 헤집는 소리조차 가슴속 깊숙이 담아 놓으시는 당신. 천진한 눈망울로 방실대는 아기 모습을 내려 보는 당신 눈에서는 어느새 고은 눈물이 고여 들고 있었습니다.


              - "주님을 찾는 행복한 술래" 中에서(김강정 시몬 신부/부산교구 삼랑진성당 주임)

 

                                                           

                                    


성모님께 드리는 노래/ 신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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