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 분도 회관 서울 분원 12월 23일 - 25일 성탄 전례 피정
주제 : 부드러움.
3) 선 지 훈 라파엘 수사 신부 - 셋째 강의
보이는 것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 즉 영성 적인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가?
새로운 변화를 찾아 애써보았지만 눈에 보이는 변화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영적 변화를 찾아보면 그런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우선 성서에서 성 요셉의 역할을 찾아보자 !
그는 법대로 살았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잘 따랐다. 성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
그 분의 역할은 중심에서 벗어나 한 편의 모퉁이에 서 계셨다.
요셉 성인을 바라보면서 미약하고 내 세울 것이 없는 '나’이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할 수 있구나! 하는 위안을 받았습니다.
분명히 요셉 성인의 역할은 중요한 것입니다.
한 가정의 주인이요 없어서는 안 될 아버지의 역할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 성인은 묵묵히 삶의 한 모퉁이를 지키고 계셨기에,
우리도 마찬가지로 오늘을 살고 있으면서 주어진 자리가 보잘것없지만 묵묵히 이 자리를 지키는 데 굳굳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요셉 성인은 의롭고, 의연하였으며,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면서 묵묵하게 계셨다는 것을 눈 여겨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에서 남성성을 강조할 수 있고,
보이지 않는 역할을 찾아보면서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가장 부드러운 모습’을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성탄절에 우리가 찾아야할 것은 아마도 이런 ‘부드러운 모습의 요셉 성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제 아버님에 대한 말씀을 드릴 가 합니다.
예전에 아버님들은 가정의 중심에서 밥상도 홀로 받으셨고 남성 위주의 사회생활을 하시던 분이셨습니다.
그런 아버님들이 요즈음 점차 그 권위와 위엄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고,
이제는 때로 힘없는 아버지들의 모습이 사회의 이곳 저 곳에 비춰지고 있습니다.
그런 아버님께서 몇 년 전에 돌아가셨고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아버님의 수첩을 발견하였고 아무도 모르게 이 수도원으로 갖고 와서 잘 살펴보았습니다.
제일 첫 장에 깨알같은 글씨로 아버님의 좌우명 내지는 지켜야할 일들을 적어놓으셨습니다.
그 중에서 7곱 번짼가 8번째에 이런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부드럽게 어루만져라!"
이때부터 '부드러움'이란 단어를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부드러워질 가 하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부터는 부드럽게 대하고, 부드럽게 용서하고,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생활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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