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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자.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02 조회수605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자>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하고 고백한 것이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세례는 왜 주는 것이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요한 1, 19-28)



   주님 안에서 자신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먼지에 지나지 않는지 깨달은 사람은 자신을 스스로 놓아 버릴 수 있습니다. 주님에게서 떠나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자신에 대해서 속속들이 체험하고 알게 됩니다. 얼마나 약하고 부서지기 쉬운지 고백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 매달리게 되고 그 결과 주님과 일치 하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일치를 체험한 사람은 자기를 사랑하는 힘이 있어 자신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내가 그 힘을 스스로 만들지는 못하지만, 느끼고 표현하는 도구는 될 수 있습니다. 그 힘은 바로 내안에 머물고 싶어 합니다. 그 힘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을 전해 주시는 분이시니 구체화 된 ‘사랑’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 사랑이 성자입니다. 성령입니다.


  일치를 체험한 사람은 자신이 그 힘이 아니라는 것을 고백합니다. 다만 전달 할 뿐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러면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전달자라는 자기의 신원을 잃지 않으면서도 그 힘과 일치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영원히 피조물로 남아 있지만 거룩한 힘을 모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피조물인 것이 행복합니다. 일치가 이루어진다면 자신이 없어지지만 또 영원히 남을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할 일 이란 그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지켜보기만 하면 됩니다. 자신을 통해 일하시도록 허용만 하면 됩니다. 그게 피조물이 할 일입니다. 그게 일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사명입니다. 일치 체험을 외치는 것이 할 일입니다. 죽음을 초월하는 상태를 체험한 것을 고백하면 됩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사랑을 주시고자 하십니다. 그는 자신이 하느님의 힘을 받아드릴 수 있는 그릇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몸이 성전이 되는 것을 자각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헛된 것을 멀리하게 됩니다. 어둠을 미워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서도 주님을 말하는 대신에 자신을 내세우는 사람은 온전한 일치가 이루어진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의 일을 하면서도 주님의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자세가 바로 天職(vocation)에 대한 의식입니다. 영어로 천직을 나타내는 단어 vocation은 ‘외치다’라는 어원에서 나왔습니다. 주님께서 이루신 일을 소리쳐 외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공경하고 있는 성인과 복자품에 오른 분들 중에는 평신도로서 하찮은 직업에 종사하셨던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장장이 눈지오, 신기료장수 헨리, 걸인 헨리코, 바티칸 성전 문지기 등등 우리가 보잘것없고 무시하는 직업에서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셨던 분들입니다. 자신이 하는 하찮은 일에서도 얼마든지 하느님의 일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거 하신 분들입니다. 어느 곳, 어느 위치, 어느 직업에서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다고 보여주신 분들입니다.


“스스로 나서서 말하는 자는 자기의 영광을 찾는다. 그러나 자기를 보내신 분의 영광을 찾는 이는 참되고, 또 그 사람 안에는 불의가 없다.”(요한7,18)


  천직은 자신의 일을 하면서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려 소리 높여 외치는 일입니다. 그 본보기가 세례자 요한입니다. 그는 스스로 메시아도, 엘리야도, ‘그 예언자(신명 18,18)’도 아니라고 고백하면서 자신은 ‘광야의 외침’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 일하는 자’라는 인간의 소명과 겸손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오히려 그는 자신의 신원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예수님으로부터 여인에게서 난 사람으로써 더 큰 자가 없다는 극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마저도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오셨다고 고백하셨습니다. 그러니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존귀한 일이 바로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일 것입니다. 그 일을 많은 신앙의 선조들이 모범으로 보여주셨습니다.


 



My Way - Frank Sina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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