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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기쁨 (나영훈 안토니오 신부님 )
작성자오상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03 조회수619 추천수6 반대(0) 신고
1월 3일(주님 공현 전 수요일) : 사랑의 기쁨
 
  저는 신학교 때 "까리따스"라는 이름을 가진 봉사동아리에서

대구 교도소로 봉사 활동을 갔었습니다.

세례 받은 재소자들을 위한 교육을 도와주었습니다.

매 주 수요일이 되면 당번을 정해서 가게 되는데, 

한 달에 한 번 꼴로 당번날이 돌아옵니다.


이 곳에 처음 갈 때가 기억납니다.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죄를 지은 사람들이니 분명히 무섭게 생겼을 거야.” 

라고 혼자 생각하며 갔습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 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 분들이 정말로 선한 분들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분들에게는 참 배울 것이 많았습니다. 

제가 신학생임에도 불구하고 

까리따스를 다녀오는 날에는 항상

기도와 삶을 한 수 배워온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나도 이분들처럼 이렇게 기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말입니다.


교도소 생활은 나름대로 바쁘게 지나갑니다.

자기가 맡은 작업장의 일을 매일 해야 하고, 

맡은 역할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짜투리 시간을 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분들은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를 합니다.

다른 사람은 피곤해서 다 잠들어 있는 그 시간에 일어나서 

성경을 읽고, 묵주기도를 하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 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시고 이렇게 말합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예수님은 이 세상의 죄들을 없애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죄들을 없애시기 위해 당신 자신이 희생 제물이 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아무런 죄도 없으신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 분께서

바로 우리를 위해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바쳐 

하느님의 어린양이 되신 것입니다.



재소자들은 교도소에 와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죄 많은 인간을 누구보다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 그들은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 누구보다도 착한 사람으로 다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천사 놀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부활절 전에 한 행사였는데

이 놀이는 서로가 천사가 되어 기도해 주는 것입니다.

마지막 날 발표하기 전까지 누구의 천사라는 사실은 비밀에 부치고 기도합니다.


어느 한 분이 저의 천사였습니다.

그 분은 저를 위해 많은 희생을 바치고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편지에 적으셨습니다

난생 처음 누군가를 위해 기도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고백하셨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사는 삶이 

이렇게 행복한지를 처음 알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그 분을 우리 마음안에 모시면

우리의 삶은 달라집니다.

죄 많은 우리 인생에서

사랑 많은 우리 인생으로 변합니다.

그 일을 하시는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분의 사랑을 깨닫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보람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고

그를 위한 삶을 시작해 보십시오.

그러면 사랑의 기쁨이 우리 안에서 샘솟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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