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찾을 수 없는 보물 l 정채봉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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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7-01-03 | 조회수796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찾을 수 없는 보물
한 아버지가 있었다. 그에게는 자식이 셋 있었는데 자식들이 어렸을 때 그는 외지로 떠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로소 금의환향했다.
그 아버지는 그 동안 자식들을 뒷바라지 못했음이 미안했던지 자식들을 불러 앉히고 말했다. "나한테는 너희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무엇이든 가리지 말고 소원을 말해보아라."
첫째가 나서서 말했다. "아버지, 저는 서로가 오해한 탓으로 사랑하는 친구를 잃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도와주실 수 있을런지요?"
아버지께서 빙그레 웃으며 응답하였다. "그렇다면 내가 나서서 오해가 풀리도록 해보마. 내가 못하면 다른 사람을 사서라도 너희 사이가 다시 좋아지도록 해보겠다. 그리고 설혹 오해가 풀리지 않아서 영영 그 친구와 헤어지더라도 너무 상심할 것은 못 된다. 한 사람을 잃으면 다른 한 사람을 얻을 수도 있으니 하는 말이다."
이번에는 둘째가 나섰다. "아버지, 저는 강도를 만나서 재물을 빼앗겼습니다. 지갑이며 시계 그리고 몇 년 동안 애써 모은 저금통장까지 잃었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을런지요?"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흔쾌히 대답했다. "상심하지 말아라. 돈의 액수는 정확히 모르겠다만 충분히 보상해줄 수 있다. 강도가 네 몸을 상하지 않고 금전만 털어간 것을 나는 고맙게 생각한다."
셋째가 나섰다. "아버지, 저는 사람도 금전도 아닙니다. 그동안 무료하게 시간을 너무도 많이 잃었습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아버지께서 좀 도와주십시오." 아버지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천장만 바라볼 뿐 아버지는 대답이 없었다.
셋째는 무릎걸음으로 다가가서 아버지의 소맷자락을 거머잡으며 또다시 말했다. "아버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을 어떤 방도가 없겠습니까?"
아버지가 한숨을 내쉬며 비로소 입을 열었다. "너의 소원은 전지전능하신 신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임종을 맞는 사람이 너한테 5분만 꾸어달라고 하면 빌려줄 수가 있겠느냐? 다른 모든 것은 도울 수가 있어도 시간만은 어쩔 수가 없다. 미안하다." - 정채봉(바람의 기별)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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