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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1. 녹두죽 ~♠†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06 조회수526 추천수5 반대(0) 신고

                ひよこ4ひよこ4

 

†♠~ 1. 녹두죽 ~♠†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부엌에서 녹두죽 끓는 구수한 냄새가 밖으로 솔솔 풍겨 나왔습니다.

동생 알베르토와 구슬치기를 하던 요셉은 녹두죽 냄새를 맡으니 갑자기 입안에서 군침이 돌며 배가 고파졌습니다.

“요셉아, 이리 오너라.”

부엌에서 어머니가 부으시자 요셉은 쪼르르 달려갔습니다.

부엌에는 안개가 낀 듯 김이 자욱했습니다.

어머니는 커다란 가마솥에서 풀떡풀떡 끓고 있는 녹두죽을 나무 주걱으로 젓고 계셨습니다.

“요셉아, 안나 할머니 댁에 심부름 좀 다녀오너라.”

어머니는 뚝배기에 녹두죽을 담아 뚜껑을 덮고 작은 쟁반에 받쳐서 요셉에게 들려주셨습니다.

“어머니, 저 지금 배가 고픈데요. 저 먼저 먹고 빨리 다녀오면 안 될까요?”

“죽은 쑤어서 바로 먹어야 맛이 있느니라. 배가 고프더라도 조금 참고 얼른 다녀와서 먹으렴.”

“나도 금방 쑨 맛있는 죽을 먹고 싶은데 어머니는 이 잘난 아들보다 안나 할머니를 더 생각하신단 말이야...!”

요셉은 혼자 중얼거리며 대문을 나섰습니다.

안나 할머니는 자식도 없이 혼자 사시는 분입니다.

텃밭에 여러 가지 채소를 심어 좋은 것은 골라 시장에 내다 팔고 나머지는 저장해 놓고 겨우 살아가시는 분입니다.

요셉 어머니는 안나 할머니를 매우 불쌍히 여기며 맛있는 음식을 만들 때마다 안나 할머니께 보내드리곤 합니다.

죽 그릇에서 모락모락 새어 나오는 죽 냄새를 맡으니 자신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지며 요셉은 더욱 허기증을 느꼈습니다.

‘빨리 다녀와서 녹두죽을 실컷 먹어야지!’

요셉이 골목길 모퉁이를 돌아서자 헝클어진 머리에 얼굴과 손이 꾀죄죄한 할머니 한 분이 남루한 옷차림으로 거적을 깔고 앉아 있었습니다.

갑자기 낯선 할머니를 만나자 요셉은 당황하여 주춤거리다 가던 길을 다시 걸었습니다.

‘저 할머니는 누구일까? 처음 뵙는 분인데...!’

낯선 할머니의 모습이 자꾸 머리에 떠오르자 요셉은 더 이상 발걸음을 떼어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죽을 거지 할머니에게 드릴까? 무척 배가 고파 보이시던데...,

그러면 안나 할머니는 어쩌지?’

요셉은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망설였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안나 할머니는 거지가 아니니까 굶지는 않으실 테지. 이 죽을 거지 할머니에게 드리자.’

요셉은 죽 그릇을 들고 거지 할머니에게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할머니, 이거 드릴까요?”

거지할머니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요셉을 바라보았습니다.

“이거 녹두죽 이예요. 할머니 드시겠어요?”

“아암, 먹다마다. 아이구우, 고맙기도 하지.”

할머니는 죽 그릇을 받아들고 보따리에서 숟가락을 꺼내서

“후르륵~쩝쩝. 후르륵~ 쩝쩝”

소리를 내며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습니다.

죽 한 그릇을 게 눈 감추듯 비우고 난 할머니는 정신이 드는지 반짝이는 눈빛으로 요셉을 바라보았습니다.

“뉘 댁 도령인지 참으로 착하고 고맙구먼! 이렇게 귀한 음식을 주어서 정말 잘 먹었다. 누가 이렇게 죽을 맛있게 쑤었니?”

할머니는 요셉에게 죽 그릇을 돌려주며 말했습니다.

“우리 어머니가요. 우리 어머니가 만드신 음식은 모두 맛이 있거든요.”

“암 그렇고말고! 죽을 먹어보니 너의 어머니 솜씨를 알겠구나.”

요셉은 쪼그리고 앉아서 할머니께 말을 건넸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어데서 오셨나요?”

“으응, 나는 아주 먼 데서 왔단다.”

“할머니는 가족이 없나요?”

“아들이 하나 있었지. 그런데 오래 전에 부모보다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고 그 후 또 영감마저 떠나버려 나 혼자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며 살고 있단다.

힘이 좋았을 때는 이 집 저 집 전전하며 살았는데, 이제 늙고 기운이 떨어지니까 나를 써주는 이가 없구나.”

빈 죽 그릇을 들고 집으로 오는 요셉은 어떻게 어머니께 말씀드려야 할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어머니 다녀왔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배고플 텐데 어서 방으로 들어가거라. 내 곧 죽을 담아 가지고 들어가마.”

요셉이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안에서 여러 사람의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누가 왔을까?”

방문을 여고 들어가려던 요셉은 눈이 동그래졌습니다.

“이 집 도련님이 오셨구먼!

왜 그렇게 놀란 토끼처럼 그러고 서 있느냐? 어서 이리 와서 앉거라.”

안나 할머니와 이웃의 최 씨 할머니가 옆으로 자리를 비켜 앉으며 요셉이 앉을 자리를 내주셨습니다.

“우리 두 늙은이가 너희 집을 지나던 길에 들렸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렇게 맛있는 녹두죽을 얻어먹게 되었구나.

어찌나 맛이 있는지 둘이 먹다 한 사람이 죽어도 모를 지경이다.

우리 집에 다녀왔다면서?

나는 볼일이 있어 아침에 나왔는데...“

“아니에요. 할머니 댁에 안 갔어요.”

“그래? 그럼 다행이구나! 내가 없는 줄 어떻게 알았지?”

“할머니 댁에 가는 길에서 거지 할머니를 만났는데 배가 무척 고파 보여서 할머니께 갖다 드릴 녹두죽을 그 할머니께 드렸어요. 할머니 죄송해요.”

“잘했다. 잘했어. 나는 너희 집에 와서 이렇게 더 맛있게 먹고 있잖니. 기특한 생각을 했으니 장하구나. 요셉의 엄마는 복도 많지. 이렇게 똑똑하고 인정 많은 아들을 두었으니!”

안나 할머니는 요셉의 머리를 쓸어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요셉은 마음 놓고 녹두죽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후르륵 쩝쩝 후르륵 쩝쩝........‘

요셉은 거지 할머니가 맛있게 먹던 생각을 하며 흉내를 내 보았지만 그렇게 똑같이 흉내 낼 수가 없었습니다.

“얘야, 체하겠다. 천천히 먹으렴.”...†♠

                               ........... [2. 어머니는 해결사로 이어 집니다.]


 

 

구름          정 근 작사 / 이수인 작곡/도우미:N,JOSEP

 

1. 저 멀리 하늘에 구름이 간다
  외양간 송아지 음매음매 울 적에
  어머니 얼굴을 그리며 간다
  고향을 부르면서 구름은 간다

2. 저 멀리 하늘에 구름이 간다
  뒷뜰에 봉선화 곱게 곱게 필적에
  어릴 제 놀던 곳 찾으러 간다
  고향을 그리면서 구름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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