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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l 송봉모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06 조회수756 추천수7 반대(0) 신고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래 강에 사는 자라는 얼음물로 세수를 하고는 어른 거북에게 세배를 하러 갔습니다. 거북은 바닷가 모래밭에 앉아 자라의 세배를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자라에게 덕담을 하였습니다. "올해는 사소한 것을 중히 여기고 살게나." 자라가 반문하였습니다. "사소한 것은 작은 것 아닙니까? 큰 것을 중히 여겨야 하지 않을까요?"


   거북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닐세.  내가 오래 살면서 보니 정작 중요한 것은 사소한 것이더군. 사소한 일을 잘 챙기는 것이 잘 사는 길이야."


   자라가 못 알아듣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거북이가 설명을 계속하였습니다.


   "누구든 그가 사소한 것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보면 금방 상대방을 알 수 있다네.  사소한 일에 분명하면 큰일이 분명하지.  사소한 일에 부실한 이는 큰일에도 부실하다네."


   자라가 물었습니다. "그럼 우리 일상생활에서 해야 될 사소한 일은 어떤 것입니까?" 거북이가 대답했습니다. "평범한 생활을 즐기는 것, 곧 작은 기쁨을 알아보는 것일세. 하루 삶에서 느낌표가 그치지 않아야 해.  상쾌한 바람, 기막힌 노을, 총총한 별빛, 파란 하늘…"


    자라는 일어나서 거북에게 넙죽 절을 하였습니다. "어른의 장수 비결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느리고 찬찬함, 사소한 것을 중히 알아보는 지혜가 바로 장수의 비결이었군요."


                     - 생명을 돌보는 인간 중에서 / 예수회 송봉모 신부

 

                            
                                              슈만 / '즐거운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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