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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 빠드레 삐오 - 비오 신부님! - 1
작성자김명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06 조회수666 추천수3 반대(0) 신고

손에 살색의 붕대를 두툼하게 감고
손가락 부분으로 미사를 드리시는 사제.
그의 손 한 가운데는 검은 멍 같은 것이 자리를 잡고
그 한 가운데서 피가 흐르며 그 고통을 늘 안고 사시는 분.

양 발에도 같은 상처와 피흐름, 통증을 안고 걸으며
사제의 하루 일과를 수행하시는 분.

오른 쪽 가슴에도 시퍼런 상처, 피흐름, 고통...
암갈색 수도복 안에 남 모르게 붕대로 가슴을 감은 채
때로 고통에 못 이겨 움직이기도 어려운 상태....

예수의 다섯 상처 - 오상 - 그대로
자기 몸에 지니면서
예수의 수난 - 구속의 희생 제사- 십자가의 죽음에
함께하고 계시는 분.

가끔 코를 킁킁 거리시다가 코 주변에서 슬쩍 이상한 손짓을 하시는 분 -
스컹크의 고약한 노린내 처럼
죄인 근처에서 못견딜 악취를 맡아
코 속에 마개를 몰래 슬며시 끼우고는
입으로 숨을 쉬시는 분.

입에서 귀로, 귀에서 입으로, 방송국의 취재로...
순례자들의 장사진을 이룬 그분의 고백소에서
그분은 그 수 많은 생애의 날들에
하루 종일 앉아계신다.

고백소를 나오는 분들은 홍조, 눈물, 놀람, 기쁨.....
마음을 뚫어 보시며 숨기는 죄 들쳐내어
하느님이 아시듯 제 영혼의 모습 보게해주시며
그 더러움 닦아주시는 그리스도의 피로
마음 저린 감사의 용서 - 사죄의 기도를 내려주시는 분.

영혼들의 참회의 성사에 몸이 매어
때로 참석해야 할 모임에 갈 수 없는 이분의 몸,
똑같은 두 몸이 되어
한 몸은 고백소에서 죄인들의 고백을 계속 듣고
동시에
다른 한 몸은 회의에 참석하여 영적 훈계를 내리시고 계시는
특별한 은사 - 이신 이소 ( 二身二所  bilocation)-의 은사를 받으신 분.

악마들의 질투와 시기의 공격으로
종종

밤새도록
몽둥이에 얻어 맞아
시퍼런 멍 자국을 몸에 지니고 계신 분...

아!
이분의 성흔들 -


그리스도의  외로움, 슬픔, 배신, 모욕,

처참한 아픔의 인내,
올리바 동산 피땀의 번뇌...
죄인들의 당연한 지옥의 벌 면해주시고
아버지의 자비의 용서 얻어주시려는 속죄의 수난의 아픔에
한 마음, 한 자아로 깊히  잠입하신 

메씨아 수난 동반의 표지...  

몸으로 나타나도록 하신 그 성흔들...

우리가 고백하는 '죄의 사함를 믿으며...'  가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그 고귀한 성자의 몸 -
피 방울방울로, 상처 하나 하나로 얻는 것임을
우리 영혼을 흔들어 깨우쳐 주시는
저 분의 성흔, 아픔, 기도, 고백성사, 훈계....

아, 이분의 기도 -
그리스도께  위로 드리고
그리스도의  위로, 사랑 받아
천상의 신비에 들어가곤 했던 분 -

어느 날, 이분의 동료 사제는 이분이 기도 중에

나직이 이렇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오, 주님, 지금 주님과 함께 있는 것이 이토록 좋으니
   하물며  천상에서는 주님과 함께 얼마나 더 좋겠습니까!"


오, 비오 신부님!

이 분은 우리 세대에 함께 사신 분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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