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믿음의 눈 ----- 2007.1.12 연중 제1주간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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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07-01-12 | 조회수673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12 연중 제1주간 금요일
히브4,1-5.11 마르2,1-12
믿음의 눈
인간 누구나의 보편적 현상입니다.
초등학교 졸업 후 46년이 지난 얼마 전 초등학교 동창회장으로부터 병술년 새해 돼지해를 맞아 받은 편지 내용이 고와 나눕니다.
묻혀 간 세월을 그리워한다. 가야할 날은 두세 평 남짓 가끔씩 벗어 던지고 호젓하니 둥글게 모여봄세 우리들 따스한 고향 아닌가? 풋풋한 고향 향기 가득 안으면 새해는 푸르게 넉넉하리.”
믿음이 좋아 마음의 눈이 밝으면 주님 계신 ‘지금 여기’가 안식처인 고향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11,28).
분명히 고향의 안식처인 당신 자신에게 우리를 초대하지 않습니까?
불순종의 본을 따르다가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없게, 우리 모두 저 안식처에 들어가도록 힘씁시다.”
믿음으로 안식처인 그리스도의 성체성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언젠가 미국에서 영어 공부하던 시절, 영작한 한 구절을 어느 자매에게 소개해 줄 때의 장면이 생생합니다.
나는 다만 ‘지금 여기’만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I want to go nowhere because I only live now and here).” 이 구절을 읽은 자매님 즉시 폭소를 터뜨리며,
지금 여기가 주님 현존해 계신 영원한 고향의 안식처입니다.
창세기에서 야곱이 에사우를 피해 하란으로 도망가던 중 베텔에서 꿈꾸고 난 후의 깨달음과도 같은 고백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이곳은 다름 아닌 하느님의 집이다. 여기가 바로 하늘의 문이로구나.”(창세28,16-17)
지금 바로 여기가 하느님의 집이요, 하늘 문이라는 고백 얼마나 은혜로운지요.
궁즉통(窮卽通)이라 막다른 상황에서도 믿음이 좋아 마음의 눈만 열리면 구원의 출구는 발견되는 법입니다.
군중 때문에 중풍병자 친구를 주님께 가까이 데리고 갈 수 없자, 믿음이 좋은 네 동료들 기상천외의 발상을 실천에 옮기지 않습니까?
네 동료들은 ‘그분께서 계신 자리의 지붕을 벗기고 구멍을 내어, 중풍병자가 누워있는 들 것을 달아내려 보냈다.’합니다.
이들의 믿음을 보시고 감동하신 주님은 즉시 중풍병자에게 사죄선언과 더불어 치유선언을 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주님은 형제들의 믿음을 보시고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시며 영육의 질병을 치유해 주십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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