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묵상 *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짓는 모든 죄와 그들이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도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를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신성을 모독하는 어떠한 말은 용서를 받아도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받지 못한다는
말씀이 얼른 이해되지 않습니다. 신성 모독이란 인간이 지을 수 있는 죄 중에 가장 중한 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신성 모독에 대해서도 죄를 뉘우치고 자비를 청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성령을 모독하는 죄는 또 무엇일까요? 성부와 일체이신 성령을 모독하는 죄도
역시 신성 모독이거늘 어찌 이 죄만큼은 용서가 되지 않을까요?
성령께서는 죄인을 변화시키는 힘이십니다. 어쩌면 죄를 뉘우치는 회개를 가능하게 하는 것도 성령의 힘일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이 비록 죄를 지었더라도 곧바로 뉘우치고 겸손하게 회개한다면 이는 성령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자신의 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며
희망을 포기하는 사람입니다. 성령의 힘을 믿지 않고 스스로 자신은 버림받았다고
자포자기하는 사람을 성령께서도 도울 수 없으므로 그는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것입니다.
곧 죄의 구원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이야말로 성령의 도우심을 거역한 사람으로서
성령을 모독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모독한 사람도 용서하시는 자비 그 자체이신 분이십니다.
그분에겐 용서하시지 못할 죄가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 편에서 그분의 자비를 의심한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용서받지 못할 죄가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거부하는 순간이 바로 성령을 모독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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