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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내(忍耐)의 덕 --- 2007.1.26 연중 제3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6 조회수808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26 연중 제3주간 금요일                                                        

히브10,32-39 마르4,26-34

                                                            

 

 

 

 

인내(忍耐)의 덕

 



제가 고백성사 보속 시

처방전으로 자주 써 드리는 다음 이사야서 말씀입니다.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말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말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이사43,18-19ㄱ).


회개하여 믿음으로 다시 새로이 시작한 이들에겐

과거를 묻지 않는, 과거를 불문에 붙이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장단점 모두를,

빛과 어둠의 요소 모두를 잘 이용하여 당신 뜻대로 이끄십니다.

 

하느님께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어

우리 인생의 성장, 성숙 과정에 모두를 적절히 이용하십니다.

 

그러니 “만약 이러이러 했다면 좋았을 걸” 하며 후회하는 것

정말 쓸데없는 일입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니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니

인생 만사 새옹지마(塞翁之馬)니 하는 말들도 있듯이,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느님은

알게 모르게 우리를 당신 뜻에 따라 최선, 최고의 길로 이끌어 오셨습니다.

 

아무도 이 하느님의 섭리를 방해하거나 좌절시킬 수 없습니다.

때로는 지체되는 것 같더라도 당신 뜻에 따라 펼쳐가는 우리의 삶입니다.

 

바로 오늘

‘저절로 자라는 씨의 비유’나 ‘겨자씨의 비유’가 뜻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우리의 모든 삶의 여정,

알든 모르든 하느님 안에서 성장과 성숙의 여정임을 상징하는 비유입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가장 긴요한 게 인내의 덕입니다.

제가 요즘 ‘참을 인(忍)’에 관한 100가지 교훈집인

중국의 고전 인경(忍經)을 읽고 있는 데,

일상의 모두가 참아야 할 대상임을 깨닫게 됩니다.

 

자랑하려는 마음을 참아야 하고,

판단을 참아야 하고,

아쉬움을 참아야 하고,

모욕을 참아야 하고,

좌절을 참아야 하고,

말을 참아야 하고,

다투려는 마음을 참아야 하고,

중상이나 비방을 참아야 하고....

끝이 없이 인내해야 하는 우리의 삶입니다.


오늘 1독서인 히브리서에서도 매사 인내해야 함을 권고합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약속된 것을 얻으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뒤로 물러나 멸망할 사람이 아니라,

  믿어서 생명을 얻을 사람입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은 인내의 사람들이며,

대부분의 영적 결실들 역시 인내의 열매들입니다.

 

가만히 참고 기다리면서 하느님의 뜻을 살피고 찾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사실 인내하기로 하면 하느님만큼 인내하는 분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철이 날 때 까지 무한히 참고 기다리며 덮어주는 하느님이기 망정이지,

곧장 밝히고 따지고 캐고 추궁한다면

우리 중 살아남을 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진정 믿음의 사람들,

가만히 참고 기다리면서

하느님의 뜻이 잘 이루어지도록 협조하는 사람들입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에게 인내의 덕을 주시어

주님의 뜻에 따라 순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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