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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없는 그 집에 갈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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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떠나려고 합니다. 가을에 앓던 가슴앓이가 겨울이 되어도 가실줄 몰라 그래서 또 바람처럼 떠나보려 합니다. 이것이 혹 빈둥지 증후군이 아닌지? 모를 일입니다.
마산 어느 해변가 언덕 종각없는 수도원에 이 한몸 의탁하고 거기서 잠시 나의 숨소리를 좀 들어보고자.
도심속의 광야에서 들리는건 바람소리와 새소리 뿐인데 그안에 나도 살아는 있는지? 혹 숨은 쉬는데 죽은것은 아닌지?.....
찬미의 기도가 장송곡으로 들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 해 보니 아마도 장송곡과 찬미가는 한몸이 아닌가? 언뜻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틀림없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자아를 죽이는것은 장송곡이고 죽은 내안에 신의 아가페가 함께 한다면 그것은 찬미가가 될것 같아서 말입니다.
매일 보는 얼굴이지만 오늘따라 푹 삭아진 남편의 얼굴이 그리 불쌍해 보일수가 없습니다. 아침이 되면 충실히 외지에 있는 아들에게 모닝콜을 하면서 "일어나라~~회사가자. 좋은하루되고," 그렇게 부자간은 다른말 한마디도 안하고 그런말만 하면서 서로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아들은 먼훗날 아버지가 없을때 "일어나라~~회사가자. 좋은하루되고,"라며 아침잠을 깨워주던 아버지의 목소리를 기억하게 되겠지요. 몇년뒤 정년퇴직을 하고나면 뭘하고 소일 하나? 걱정도 되지만 지금은 父子가 "회사가자"라고 아침인사를 하는것이 아주 좋은 시간인것 같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 2007.0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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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 평화방」 아니마님글 중에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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