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 미 꽃 ~♠
손자 손녀
너무 많이 사랑하다
허리가 많이 굽은
우리 할머니
할머니 무덤가에
봄마다
한 손이 할미꽃이 피어
온종일 연도를
바치고 있네.
하늘 한번 보지 않고
자줏빛 옷고름으로
눈물 닦으며
지울 수 없는 슬픔을
땅 깊이 묻으며
생전의 우리 할머니처럼
오래오래
혼자서 기도하고 싶어
혼자서 피었다
혼자서 사라지네.
너무 많이 사랑해서
너무 많이 외로운
한숨 같은 할미꽃...~♣~.李海仁 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