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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제23회. 빈대의 공격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7 조회수606 추천수6 반대(0) 신고

 

                                                    

 

†♠~ 제23회. 빈대의 공격 ~♠†/ 오기선[요셉]신부님 이야기 /원작 차 엘리사벳.....


셉은 삭발례가 끝나고 예수성심 축일을 보낸 뒤 3개월간의 방학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삭발례를 받은 성숙한 신학생이 되었건만 어머니를 보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였습니다.

교장 신부님께서 요셉을 부르셨습니다.

“요셉! 그동안 신학교 생활을 모범적으로 참 잘했다.

이번 방학 때는 구천우 요셉 신부님이 계시는 해주 본당으로 가거라.“

“해주로 가라 구요?”

교장 신부님의 말씀을 듣자 요셉의 기대는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다른 신학생들은 고향으로 가기 위해 괴나리봇짐[길을 떠날 때에 보자기로 싸서 어깨에 매 는 조그마한 짐]을 싸느라고 좋아들 하는데, 목적지가 바뀐 요셉은 그만 맥이 풀렸습니다.

간단하게 보따리를 꾸린 요셉은 긴 수단차림에 까만 중절모를 쓰고 해주 본당을 향해 떠났습니다.

해주 본당의 주임 신부는 아우를 만나 듯 요셉을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먼 길을 오느라고 수고 많았네. 우선 시원한 이 감주 한 그릇을 들고 피로를 풀고 나서 짐을 정리 하게나.”

구 신부는 요셉의 삼촌[오영렬]과 같은 신학교 동창생이었습니다.

사제관은 초가집이었고 구 신부의 숙소는 사무실 겸 응접실로 쓰고 있었습니다.

구 신부는 자그마한 온돌방 한 칸에 비안네 성인처럼 시골의 가난한 사제로서 청빈한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제관에서 오백 미터 쯤 떨어진 산등성이에 조그만 양철집 한 채가 나타났습니다.

“이 건물을 성당 겸 강당으로 사용하고 있다네. 이곳이 그동안 지낼 숙소이니 불편하더라도 참고 지내게. 오늘은 아무 일도 할 생각 말고 푹 쉬게나.”

건물 벽이 낮은 탓으로 지붕도 사람의 키만큼이나 낮았습니다.

태양열에 잔뜩 달아오른 양철집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한증막처럼 숨이 콱콱 막혔습니다.

하루 종일 달아올랐던 지붕은 밤 12시가 지나서야 조금씩 식기 시작했습니다.

요셉은 피곤한 몸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모기떼가 기다렸다는 듯이 전투 비행단을 구성하여 ‘앵 앵’거리며 달려들었습니다.

요셉은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이놈의 모기 새끼들 잠 좀 자자. 응?..잠 조~옴..으이구!”

요셉은 벗어놓은 옷을 집어 들고 사정없이 휘둘러 대며 모기떼를 쫓았습니다.

요셉은 이불로 얼굴까지 푹 뒤집어쓰고 누웠습니다.

“이제 모기한테 물릴 염려는 없겠지? ..킥킥 내가 왜 그 생각을 진작 하지 못했을까?......음~..어?....아앗 따가워! 이건 또 뭐야!..에구궁 ~”

이번에는 빈대가 또 떼거지로 몰려나와 이불 속의 요셉에게 총공격을 가하였습니다.

이불을 뒤집어썼더니 이불안은 한증막에 빈대요. 이불 밖으로 나가자니 모기떼의 공습이라......

무방비 상태로 빈대의 공격을 받은 요셉은 따갑고 가려워서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빈대와 싸워가며 가까스로 밤을 지낸 요셉은 아침에 일어나 돗자리 밑을 들쳐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돗자리 밑에는 눌려서 죽은 빈대와 벼룩의 시체가 즐비했던 것입니다.

“어이구 앞으로 이놈들과 전쟁을 하게 되었구나!”

본당 주임 신부는 요셉이 할 일을 배정해주었습니다.

중학교 학생들을 모아 놓고 첫영성체나 세례 준비를 시키기 위해 교리를 가르치는 일이었습니다.

요셉은 어린 시절 갓등이 성당에 다닐 때, 학사님들이 방학 때 내려와 고리를 재미있게 가르쳐주시던 생각을 떠 올리며 해주 본당의 청소년들에게 최선을 다하여 가르쳤습니다.

“학사님! 방학이 끝나면 우리 성당을 떠나시나요?”

“그럼, 방학이 끝나면 신학교로 돌아가서 하던 공부를 계속해야지.”

“학사님! 신학교 공부 끝나고 신부님 되시거든 우리 성당으로 꼭 오셔야 되요.”

“글세, 그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

:안 돼요. 꼭 우리 성당으로 오셔야 돼요.“

아이들은 요셉의 수단 자락에 쪼르르 매달려 떨어질 줄을 몰랐습니다.

요셉이 해주 본당에 온 후 학생들의 수효가 늘었다면서 주임 신부님은 싱글벙글하며 기뻐하였습니다.

요셉은 해주에서 방학 3개월 동안 구천우 요셉 신부님에게 교회 문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제24 회. 고기잡이 로 이어 집니다.]

 

 

[주님을 따르려 모여있는 우리:성가 455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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