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프지 않으면 하지 못할 기도가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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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경재 | 작성일2007-01-30 | 조회수653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아프지 않으면 하지 못할 기도가 있다.> 2. 고통과 슬픔에는 예방주사가 없다. 아무리 큰 고통을 겪었어도 새로 오는 고통과 슬픔은 있다는 그 자체로 두려움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그대여 당신의 오만을 나는 증오한다. 일곱 번씩 일흔 번에다 한 수를 더해야 내 죄가 풀릴 그대여. 지금 아파하는 당신 혼자 아프다고 지레 짐작하지 마시라. 네 손톱 밑 아픔보다 조금 못하겠지만 나도 애간장이 다 끊어진다. 조만간 그 슬픔과 고통 한낱 미소로 떠올릴 날이 올 것이지만 그날까지는 예방주사가 아니라 눈물 흘려 아파하며, 고통의 동반자가 주시는 위로의 잔을 마시자. 고통의 동반자에게 감사하자. 슬픔의 씨가 상상의 날개를 접은 권태로 내게서 잉태 되었다는 것 마저 이제는 무릎 꿇고 빌 수 없지만, 한 가지, 그가 벗이 되고자 한 뜻 조금 알아챘기에 옹알이 하는 아이처럼 보채 보련다. 아프지 않으면 네가 될 수 없다. 아프지 않으면 하지 못할 기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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