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갱년기

   화두란 말이 있습니다.

   스스로 되묻기를 반복해서 순간순간에 그 답을... 깨달음을 얻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화두는 변합니다.  ‘이거다. 이런 의미구나...’생각하면, 이것이 아니고, 다른 것으로 다가옵니다.  때문에 죽는 그 순간까지 되묻기를 해야 하는 것이 바로 화두입니다.

   한 자매의 독백 ...

   꿈과 이상이 있었고, 이를 조금씩 이루어 나가던 자매가 결혼을 하고 근 20년 넘게 살아가다가, 문득, ‘나는 누구인가?’ ‘매일 가족에게 매여 있는 나는 과연 누구이가? 내이름은 000인가? 아니면 누구 엄마가?’ 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잃어버린 것 같은 공허함을 느끼고, 갈등을 겪게 되는 내용....(정리가 엉망입니다. 참 성의 없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ㅠㅠ)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나름대로의 위기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나는 뭐지? 나는 왜 예수님을 믿고 따르고 있지...  예수님을 믿지 않을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고 어려운데... 예수님은 나를 돌보아주시지 않고 사랑하시지 않는 것인가? 라는 물음과 생각이 불현듯 떠올라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R)

   이런 물음은 자신에게 하는 물음이지만, 그 깊이에 있어서는 예수님께 대한 물음이다.  예수님은 나에게 무엇인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님, 모든 것이라 고백을 하는데, 과연 그런가?  예수님만으로 모든 욕구가 해소되는가?  예수님만으로 충분히 만족하는가? 라는 물음입니다.

   이런 물음은 신앙의 위기란 이름으로 끊임없이 다가오는 유혹입니다.  이런 위기가 올 때, 우리는 베드로처럼 각자의 신앙 고백을 해야 합니다.  진솔한 마음이 담긴 고백을 통해서만 시시각각 다가오는 신앙의 위기, 갱년기에서 극복될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이라 고백합니다.  베드로의 고백이 복된 이유는 비록, 즉흥적인 고백이라 하더라도... 그 고백은 베드로 스스로 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알려주신 것을 입으로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혼자만의 고백이 아니라, 성령과 함께한 고백이기 때문입니다.

   서두에 화두는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묻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때문에, “나는 왜 신앙생활을 하는가? 예수님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물음은 우리에게 있어 시시각각으로 항상 새롭게 다가오는 화두입니다.

   분명, 우리에게는 늘 찾아야 하는 화두가 있습니다.  자신 안에 깊이 머물며 그 의미를 찾아야 하는 여러 물음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물음에 답을 찾는 삶일지도 모릅니다.

   그 해답을 찾음에 있어... 변치 않는 화두를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표현되는 고백입니다.  자포자기 해버리고 싶은 나를 붙들어 주는 것은...  신앙을 포기하고, 예수님을 떠나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게 해주는 근본적인 힘이, 바로 신앙이었음을... 예수님이었음을... 깨닫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화두인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다가오는 화두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합니다.  이제는 혼자만, 찾으려 하지 말고 예수님과 함께 찾는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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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

                    칼 슈타미츠//바순 협주곡 F 장조 - 로렌스 퍼킨스(bas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