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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욕(性慾), 개인의 일이자 공동체의 일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02 조회수914 추천수5 반대(0) 신고

 

      

 

 

『새벽으로 가는 길(The Road To Daybreak)』中 에서
헨리 나웬(Henri J.M. Nouwen) 신부님

 

 

오늘 오후에는 하버드에서 찾아온 친구 찰스 부시와 순결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내게는 아주 소중한 대화였다. 이야기하는 중에 순결이 공동체적 덕목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성욕을 개인적인 일로 생각한다. 성적인 환상, 성에 관한 생각, 성행위 등을 대부분 한 사람의 개인생활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삶을 사적인 측면과 공적인 측면으로 구분하는 것은 잘못된 일로, 오늘날 우리가 부대끼는 많은 문제들이 거기에서 파생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생활에서 사적인 생활(나만을 위한 생활)과 공적인 생활(남들을 위한 생활)을 나누는 구분이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더없이 은밀한 공상이나 생각, 느낌, 감정, 행위라도 공동체에 선익이 아니면 해악이 되게 마련이다.

 

 

"내가 나만의 시간에 생각하고 느끼고 행하는 것은 다른 누구와도 무관하다."는 말은 불가능하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과 관계되는 것이다. 한 공동체의 정신적, 영적 건강은 대체로 구성원들이 지극히 개인적인 삶을 동료 인간들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살아가느냐 않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순결하게 사는 삶이 갖는 중요한 의미는 명백하다. 내가 성생활을 은밀한 것(나만을 위한 생활)으로 고수할 경우, 그것은 나의 나머지 생활과 점차 유리되면서 위험한 힘으로 바뀐다. 우리가 체험하는 성충동과 성적 강박관념은 대체로 이같은 성의 개인화에서 되는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숨어 있는 것, 어둠 속에 묻혀서 통교되지 못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순간순간에 언제라도 폭발하는 파괴적인 힘이 되기 십상이다.

 

 

순결을 향한 첫 걸음은 내 성욕이 개인적이며 동시에 공동적인 것임을 아는 일이다. 나는 나의 말이나 행동만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이웃을 해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고백은 공동체의 이름으로 고백을 받아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인간과 자신의 내밀한 정신적 갈등을 함께 나눈다는 뜻이다. 이 고백은 고해성사와 관련해서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내적 생활을, 공동체에 대해 책임질 줄 알도록 이끌어 가는 것이다. 이같은 책임성은 성적인 생각과 공상이 지니는 강박적, 충동적 특성을 점차 제거한다.

 

 

내가 사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공동체에 대해 책임지는 인격적인 생활로 전환시키면 시킬수록, 순결한 생활은 그만큼 더 쉬워진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세우고 지켜주시는 공동체는 내 이기적인 욕망을 '내 전존재로 하느님의 백성을 섬기려는 욕구'로 바꾸어주기 때문이다.

 

 

일단 나의 내적 생활을 고백하고 나면, 공동체는 예수의 사랑이 내 그릇된 욕망의 가면을 벗기고 악령들을 몰아내고 나를 빛 속으로 인도하여 나로 하여금 빛의 자녀로서 부활하신 주님을 증거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진실로 순결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글은 헨리 나웬 신부님이

하버드 대학 신학부를 떠나셔서 프랑스 트로슬리에 있는

장바니에의 라르슈 공동체에서 생활하시면서 적은 일기인데,
얼마 전 올려드린 『영혼의 양식』中, <이중성 극복하기>

글과 일맥상통하고 있네요.

 

 

제목이 좀 자극(*^^*)적인 것 같아 바꾸려다
원 제목 그대로 올렸습니다.
공동체에 대해 책임지는 인격적인 생활로의 전환이야말로
우리 그리스도인이 정말 지향해야 할 큰 덕목이 아닌가 합니다.

 

 

눈이 많이 내리고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보케리니, 미뉴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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