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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적 삶의 리듬 ----- 2007.2.3 연중 제4주간 토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03 조회수474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2.3 연중 제4주간 토요일

                                                    

히브13,15-17.20-21 마르6,30-34

                                                              

 

 

 

 

 

영적 삶의 리듬

 



밤의 어둠을 환히 밝혔던 지난밤의 보름달처럼

우리 내면의 허무의 어둠을 환히 밝혀주시고

공허한 마음을 빛으로 가득 채워주시는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찬양 제물을 바치는 이 나를 공경하나니,

  옳은 길을 걷는 이에게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여주리라.”(시편50,23)


성무일도의 시편 말씀처럼,

찬양 기도 제물을 바치며 옳은 길을 걷는 이들 마음 안에

태양처럼 빛나는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기도와 일은 물론

휴식과 활동,

함께와 홀로도 영적 삶의 필수 리듬입니다.

 

이 둘이 균형과 조화 중에 건강한 영성생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뿔뿔이 흩어져 복음 선포 활동에 투신했던 사도들,

주님 앞에 모여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하지 않습니까?

 

매일 미사 때마다 주님 앞에 모여 있는 우리를 연상케 합니다.


따로 있는 지옥이아니라 고립 단절된 혼자가 지옥입니다.

말 그대로의 순전한 독수도자는 없습니다.

알게 모르게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는 독수도자입니다.

 

고독과 침묵의 홀로를 택했던 옛 사막의 수도자들 역시

꼭 토요일 저녁부터 주일 오전까지의 주말에는

사부를 모시고 함께 나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너희는 따로 외딴 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활동 후에 관상적 휴식을 권하는 주님이십니다.

때로 영혼과 육신이 살기위해 세속의 일과 사람들에게서 떠나

주님 안에 고요히 머무는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래서 수도원 피정이 그리도 좋습니다.


함께하든 홀로하든,

기도하든 일하든,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히브리서 말씀대로 찬양 기도의 제물뿐 아니라,

선행과 나눔도 하느님 마음에 드는 제물입니다.

 

끊임없이 찬양과 선행, 나눔의 제물을 하느님께 바칠 때

하느님은 우리 마음 안 허무(虛無)의 어둠을 거둬주시고

공허(空虛)한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그러나 참으로 믿는 이들 지극히 유연하며 개방적입니다.

고정된 삶의 틀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의 후반부 예수님의 처신을 통해 분명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공선사후(公先私後),

우선 이웃의 필요에 응하고 내 일은 뒤에 놓습니다.


사도들과 쉬기 위해 외딴 곳을 찾아 나섰던 예수님,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목자 없는 양들 같은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 합니다.

 

새삼 분별의 잣대는

삶의 리듬이 아니라 연민의 사랑임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은 결코 자기 계획으로 꽉 차 있었던 분이 아니라,

언제나 하느님과 이웃의 필요에 활짝 열려 있었던 텅 빈 분이셨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주님 앞에서 사도들처럼

지난 하루의 일을 보고 드리며

오늘 하루 필요한 은총과 축복을 주님으로부터 받는 시간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23,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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