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레오나르도 님께서 제 낚시의 즐거움을 빼앗으셨나요 주일 전날 밤이면 대어 낚을 꿈으로 처 자식 버려두고 피정아닌 피정처럼 강으로 강으로 오지를 찾아 헤맸는데 그게요 이제는 궁상스럽고 지긋지긋해요 흡연의 즐거움도 빼앗으셨구요 나만 좋으면 하고 피워대는 줄 담배 하루 두갑도 넘게 태워 버렸지요 옆자리 앉은 자매님이 저 때문에 주일 미사가 고통 스럽다던 그날 그 좋은 담배 몽땅 버렸잖아요 그럼에도 주님이 좋아요 입 찢어진 물고기 원성도 싫고요 오염된 연기 님이 마시는 것도 싫어요 말로 표현못할 은혜가 크셨지요 시련에서 사랑을 고통에서 인내를 알게 하시고 독선에서 이웃을 생각케 하시니 조금은 철들었지요 제 좁은 가슴도 좁다 않으시니 고마워요 주님 좋으신 주님 주님을 사랑하지만 아직은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