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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려면.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05 조회수686 추천수5 반대(0) 신고

 

<예수님을 진정으로 받아들이려면>


“그들은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러 배를 대었다. 그들이 배에서 내리자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마을이든 고을이든 촌락이든 예수님께서 들어가기만 하시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마르 6,53-56)



  마르코복음 6장 45에서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 벳사이다로 먼저 가게 하시고,”라는 구절 이후에 베사이다라는 이름이 8장22절에 비로소 “그들은 벳사이다로 갔다.”라는 구절에서 나옵니다. 즉 ‘6,53-8,21’까지 내용은 그 흐름상 삽입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벳사이다로 가는 도중에 겐네사렛이라는 큰 도시에 들렀다는 흐름으로 이해해도 됩니다. 두 도시가 모두 북쪽 호숫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자세하게 알 수는 없지만 마르코복음 저자의 의도가 따로 있다고 보입니다. 저자는 6,52절에서  “그들은 빵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완고해졌던 것이다.” 라는 구절로 제자들이 예수님의 신원과 사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였다는 내용을 적었습니다. 그리고 7,1-23에서 적대자들과 ‘조상의 전통들’에 관해 논쟁을 벌이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 말씀은 앞 뒤 두 내용 사이에서 마르코 저자의 의도가 숨어있는 구절로 볼 수 있습니다. 그저 병자가 많이 몰려와서 그들을 모두 고쳐주었다는 정도로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다른 대목에도 얼마든지 병자를 치유하셨다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에 대한 제자들의 몰이해와 무지, 적대적인 바리사이들 사이에서 그래도 피상적으로나마 예수님을 받아들였던 군중들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곧 “사람들은 곧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라는 대목이 말해줍니다. 주위에 병들고 고생하는 사람 보기가 안쓰러워서 사람들은 너도나도 나서서 예수님께 손이라도 대게 청하였습니다. 그들의 순수한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그들의 행위도 예수님을 진정으로 알았다기보다는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비범한 능력을 가지신 분으로 이해한 것입니다. 깊은 믿음이 있었다기 보다는 당시 주술사들이 쓰던 방법대로 예수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려고만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구원하여 주셨습니다.

  

 이렇게 6장 52절부터 7장 23절까지 내용을 하나로 연결하여 살펴 볼 때 더욱 그 뜻이 풍부해집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은 아직 예수님의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합니다. 여기서 제자들은 종교적 직관을 상징하고, 군중들은 인간의 감성을, 바리사이들은 인간의 지성을 상징합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정신의 세 가지 능력이 아직은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세 가지 정신 능력은 예수님의 부활 사건의 조망 아래서만 새롭게 눈뜰 것입니다. 이 가운데서도 인간의 지성은 가장 오랫동안 깨닫기 힘들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 처형에까지 이르게 하였습니다. 지금 현대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도 주님을 믿고 따르는 데에 이 세 가지 정신 작용을 골고루 발달시켜야 합니다. 너무 감성적인 면으로 흘러도 곤란합니다. 지성적인 데로만 흘러도 영적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또 반대로 지성적인 면이 부족하거나 감성적인 면이 부족해도 영적인 성장이 더딜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앞으로 성경 공부와 묵상 그리고 기도를 통해서 세 가지 측면을 골고루 성장시켜야 하겠습니다. 총체적으로 우리가 지닌 능력을 다 발휘하여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성령을 듬뿍 받아야만 이 세 가지 정신능력은 제대로 눈뜰 것입니다.

"여러분은 더 큰 성령의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내가 이제 여러분에게 더욱 뛰어난 길을 보여 주겠습니다." (고린 전서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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