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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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미경 | 작성일2007-02-06 | 조회수1,031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2007년 2월 6일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You disregard God’s commandment but cling to human tradition.” (Mk.7,8)
제1독서 창세기 1,20─2,4ㄱ 복음 마르코 7,1-13 오늘은 여러분에게 문제 하나를 내 보겠습니다. 한 번 풀어 보시지요.옛날에 한 이슬람교도가 죽기 전 세 제자를 불러놓고 17마리의 낙타를 주면서 말했어요. “제일 나이 많은 제자가 낙타의 절반을, 둘째가 3분의 1을, 그리고 막내가 9분의 1을 가져라.” 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스승의 장례를 치른 제자들은 유언대로 낙타를 나누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밤 며칠 낮을 꼬박 새면서 씨름을 했지만 도무지 그 답을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스승님의 유언을 지킬 수가 있을까요? 여러분들은 답을 찾았습니까? 우선 스승님이 주신 낙타의 수로는 스승님께서 분배하라는 유언대로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스승님께서 너무나 어려운 문제를 내 주었다는 생각에 오히려 서운한 마음까지 들었지요. 그런데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한 지혜 있는 사람이 아주 쉽게 이 문제를 풀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낙타 한 마리를 보내주지. 그러면 모두 18마리가 되네. 제일 나이 많은 제자는 절반을 가지라고 했으니까 9마리를 갖게. 둘째는 3분의 1을 가지라고 했으니 6마리를 갖고, 막내는 9분의 1을 가지라고 했으니 2마리를 갖도록 하게. 그러면 모두 17마리가 되지? 따라서 남은 1마리는 이제 내가 찾아가겠네.” 한 마리만 더 하면 이렇게 쉽게 해결되는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들도 어떠한 고정관념으로 인해 쉽게 풀 수 있는 것들을 풀지 못하고 끙끙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마치 앞선 17마리라는 고정관념에 매어 있었던 제자들처럼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율법이라는 고정관념에 매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손을 씻지도 않고 음식을 먹는 제자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손을 씻는 전통은 단순히 위생상의 문제이지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십니다. 즉, 사람이 정해놓은 전통은 하느님의 계명과 맞설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아무리 좋고 훌륭한 전통이라 할지라도, 그 전통이 하느님의 계명을 거스르는 것이면 없어지는 편이 낫다는 것입니다. 그 예로 코르반법을 드시지요. 코르반은 예물이라는 뜻으로, 어떤 물건을 두고서 코르반이라고 말하면 그 물건은 예루살렘 성전에 바쳐야 하는 예물이 됩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아무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분명히 하느님께 예물을 드린다는 좋은 취지로 시작한 전통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가족이나 부모님들이 자신의 물건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코르반법을 악용하는 경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바꾸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조금도 바꾸지 않겠다는 완고한 마음이라는 것이지요. 하느님의 계명이 사람의 전통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어떠한 형식주의에 매이지 않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How well you have set aside the commandment of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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