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영광의 옷을 입으려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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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열우 | 작성일2007-02-08 | 조회수654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콩이나 팥, 벼 이삭은 알곡이 들어있던 깍지나 껍질을 벗겨내기 위하여 타작을 당합니다. 타작기의 매를 맞으며, 자신을 보호하였던 옷을 벗겨내는 것은 곧 아픔이며, 고통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보호하였던 그 깍지를 벗어냄으로 비로소 콩이나, 팥, 미곡이 되어 사람들의 식량이 됩니다. 세상에서 지니거나 누리던 크고 작은 것들을 잃을 때의 상실감보다 큰 아픔도 드뭅니다. 부나 명예, 권세를 잃거나 손실을 당할 때, 어느 때보다 절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세상의 옷을 벗어야 그리스도의 의로운 옷을 입을 수 있습니다. 바삭 말라 깍지가 저절로 벗겨진 콩이나 팥은 타작기를 맞지 않고 곡간에 들어갑니다. 자신 스스로 과감히 벗어내기를 주저하기 때문에 더 많이 얻어 맞고, 아픔과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세상의 옷을 벗어 던지고, 주님 따라 낮은 마음의 섬김이 자신의 자리인줄 믿고, 끝에 앉으면, 덜 맞을 것입니다. 무성한 잎보다 열매를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지위보다 하늘의 인정을 받을 어떤 일을 하였는가 가 중요합니다. 큰 일을 맡고 교만에 빠지는 것보다, 작은 일에 충성하여 충실한 결실을 거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실 수난을 앞두고 계신 예수님 앞에서, 제자들은 누가 그 영광의 나라에서 예수님의 좌 우편에 앉게 될 것인가? 하는 자리 다툼을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다투는 그들에게 “너희가 내가 마실 고난의 잔을 마실 수 있겠느냐” 고 물으셨습니다. 영광의 자리는 고난의 잔을 마신 공로로 얻어지는 것입니다. 자신을 부인하여 온전히 비우시고 애통하는 가족들도 외면하시고, 조롱을 받으시며, 뺨을 맞으시며, 침 뱉음, 채찍, 비아냥, 모독의 수욕을 감수하며, 마침내 십자가에 매달려 굵은 대못을 양 손과 발에 박히시고, 가시관을 쓰시고, 창에 찔리며, 저승으로 내려가실, 예수님의 고난의 쓴 잔이었습니다. 세상의 옷을 벗어내고, 영광의 옷을 입기 위한 고난의 쓴 잔입니다. 세상의 옷을 벗어내기에는 아쉽고 안타까우며 서러움과 아픔의 고통이 따릅니다. 그러나 이 고통은 세세토록, 영원 무궁히 빛이 날 영광의 옷으로 갈아입는 기쁨이 되는 아이러니의 모순된 감각입니다. 07년 2월 8일 9시 33분 49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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