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314) 행복이냐 축복이냐 / 김영호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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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정자 | 작성일2007-02-09 | 조회수675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글쓴이 : 대구 가창성당 김영호 신부님
우리는 모두 행복을 찾는다. 행복을 갈망한다. 행복 이것은 우리 삶의 보물찾기다. 도대체 어디서, 또 무엇을 통해서 이 행복을 찾고 가질 수 있을까?
믿는 사람도 믿지 않는 사람도 모두가 추구하는 행복! 그런데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행복의 모습은 우리의 상식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우리 눈에 불행해 보이는 모습이 오히려 행복하다 하시고, 우리 눈에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도리어 불행하다 하신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생각하시는 행복과 불행의 기준점이 분명 우리와는 다른 것임을 알 수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믿는 사람도 행복을 찾고 믿지 않는 사람도 행복을 찾는데 그 행복은 같은 것일까?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사람도 행복을 찾고 세상의 재물과 육신을 주님으로 모시는 사람도 행복을 찾는데 그 행복이 같은 것일까? 같아도 되는 것일까? 달라야 한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행복은 영어로 <happiness>이다. 이 단어는 본래 <happen>, '우연히 발생하다'라는 뜻의 동사에서 나왔다. 우연히 일이 잘 되고, 우연히 돈을 많이 벌고, 우연히 성공하고, 우연히 좋은 사람 만나고.... .
이것이 과연 그리스도인의 행복이랄 수 있을까. '우연<happen>'을 찾고 갈망하며 사는 것이 과연 우리 그리스도인의 목표일 수 있을까?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행복은 세상에서 말하는 우연한 행복<happiness>가 아니고 영어로 <blessing>이다.
happiness를 쓰지 않고 분명 blessing을 쓰고 있다. 이 단어는 본래 '피를 흘리다' 라는 단어 bleed에서 나왔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고대로부터 '피 흘림의 제사'를 통해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자 했고 이것을 축복이라고 여겼다.
'축복'은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축복이 바로 행복이라고 하신 것이다. 우연히 일어나는 '행복' 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에서 오는 행복(축복)을 추구하라는 가르침인 것이다.
에리히 프롬이 말하지 않았던가! 사랑은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에 있다고, 행복은 우연적인 것을 갖는 '소유' 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 즉 하느님과의 관계에 있다고.
여러분은 행복을 찾고 갈망하시나요? 그렇다면 여러분이 갈망하고 찾는 행복은 <happiness>우연한 것인가요, 아니면 <blessing> 하느님의 축복인가요?
ㅡ출처 ; 가톨릭 다이제스트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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