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금) : 사랑의 마음아, 열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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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디까무스 도미노, 데오 그라씨아스”
신학교 1학년 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들리는 소리입니다.
종이 치고, 맨 처음에 일어난 한 사람이 이렇게 외치지요.
“베네디까무스 도미노”
그러면 누워있던 사람들 모두 “데오 그라씨아스”하고 일어납니다.
“베네디까무스 도미노”라는 말은 라틴어로 “주님을 찬미합시다.”라는 뜻이고,
“데오 그라씨아스”는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뜻입니다.
또한 성직자·수도자 들이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바치는 성무일도의 독서기도의 맨 처음도
이렇게 시작합니다.
“주님, 제 입시울을 열어주소서. 제 입이 당신 찬미를 전하오리라.”
내가 하는 말 중에 첫 번째가 하느님을 찬양하고 그분의 말씀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좀 더 나은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겠지요.
어떤 분이 이해인 수녀님께 물었습니다.
“수녀님이 사용하시는 언어는 참 곱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이 주는 상처가 꽤 깊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못된 언어습관을 고치기 쉽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수녀님을 닮을 수 있을까요?”
그러나 수녀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수십 년간 수도생활을 해오면서 우리의 마음도 중요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언어의 표현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갈수록 절감합니다.
그러나 항상 고운 말, 향기로운 말, 사랑의 말을 쓰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아서
고민하던 어느 날, 묵상하다 문득 떠오른 시가 있어요.
- 나를 키우는 말 -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수녀님께서는 마지막으로 말씀하십니다.
"관속에 들어가도 막말은 마라. 는 말을 기억하며 아무리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함부로 충동적으로 말하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속어, 비어, 은어,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말, 그리고 농담이라도
날카로운 가시가 들어간 말은 피하려고 노력하지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면서 많은 말을 하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하는 말 속에 예수님이 없다면
그 말은 누군가를 살리는 말이 아니라, 누군가를 죽이는 말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귀먹고 말더듬는 이에게 말씀하십니다.
“에파타”, 곧 “열려라”는 뜻이지요.
우리가 하는 모든 말들이
우리의 관계를 열고,
우리의 마음을 열고,
우리의 사랑을 여는 그런 말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서 나쁜 마음이 들 때 마다 이렇게 외쳐 보는 것은 어떨까요?
“에파타, 사랑의 마음아! 열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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