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묵상 *
오늘 복음의 바로 앞 내용은,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근처에서 허기진 군중 사천 명가량을 빵 일곱 개와 작
은 물고기 몇 마리를 가지고 배불리 먹이신 뒤 그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였다는 기적 이야기입니다.
이 기적이 일어난 뒤 오늘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기적에 대한 표징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예수님
께서는 이들의 요청에 탄식하며 거절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베푸신 참된 의도는 감탄을 자아내는 신비한 표징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외적인 기적 사건 속에 감추어진 내적 신비를 우리가 깨닫게 되기를 바라십니다.
기적의 표징만을 요구하는 이들에게는 그 기적 안에 담겨 있는 하느님의 인간 사랑에 대한 진정한 가르침을 알
아들을 수 있는 마음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러한 참된 의미를 간과한 채 겉으로 드러나는 신비한 기적만을 바라
는 사람에게는 주님의 참된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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