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제자리의 중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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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07-02-15 | 조회수628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2.15 연중 제6주간 목요일 창세9,1-13 마르8,27-33
"제자리의 중심"
오늘 독서와 복음을 연결시켜 묵상하다가 떠오른 두 예화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당황하는 저에게 친구의 “길을 잃어 버렸을 때는 처음의 자리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라는 충고에 따라 처음의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여 목적지에 무사히 갈 수 있었습니다.
북극성을 찾아 내 방향을 잘 가늠하여 부대에 무사히 복귀했다는 일화입니다.
북극성과도 같은 삶의 중심을 잃었을 때 방황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제자리를, 중심의 정체성을 잃고 내면의 혼란의 어둠 속에서 헤매는지요?
자기의 중심을 확고히 하지 않습니까?
이것이 나와 땅 사이에 세우는 계약의 표징이 될 것이다.”
다시는 땅을 파멸시키는 홍수가 일어나지 않게 하시겠다는 하느님의 확고한 다짐입니다.
하느님의 무한한 인내와 자비의 표징과도 같은 하늘의 무지개입니다. 복음의 예수님, 십자가 길의 고난의 여정 중에 잠시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셨던 가 봅니다.
사흘 만에 부활하실 그리스도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인하는 주님이십니다.
예수님을 꼭 붙들고 극구 만류하는 베드로에게 추상같은 주님의 질책입니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느님의 뜻 편에서 볼 때 명료해지는 내 삶의 자리요 정체성입니다.
묻는 자가 수도자라 합니다.
날마다 수도자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게 절대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로부터 불림 받은 이 자리, 여기 내 삶의 자리가 내 정체성의 근거입니다.
하느님의 사람, 기도의 사람으로 불림 받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에게 제자리의 중심을, 나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인시켜 주십니다.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니, 주님 면전에서 넘치는 기쁨을 누리리이다.”(시편16,11참조).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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