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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26일 야곱의 우물- 마태 25, 31-46 묵상/ 이주민 예수님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2-26 조회수483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주민 예수님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싸여 모든 천사와 함께 오면 자기의 영광스러운 옥좌에 앉을 것이다. 그리고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

 

그때에 임금이 자기 오른쪽에 있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주었다.’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찾아가 뵈었습니까?’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마태 25,31-­46)

◆지난 10월, 여자수도자장상연합회 주최 이주사목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예수회 안 신부님이 ‘수도자들이 이주사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에 대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1996년, 인천교구 상담소에서 2년간 실습했을 때 들은 이야기를 나누어주셨는데, 그 말씀은 오늘날 예수님이 이주 노동자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신다는 것입니다.

 

1990년 성탄절에 받은 은사인데, 오늘까지 소외된 사람들을 사랑하고 섬길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된 계기가 있습니다. 성탄전야 미사에 내 앞쪽에 5명의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이방인인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사 후 그들을 수녀원에 초대하여 나눔의 시간을 가졌는데 바로 이주 노동자 사목의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 말씀은 내 삶의 가치이고 목적입니다. 사람을 섬기는 것이 바로 하느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질문은 우리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밝히고 드러나게 하고 확신을 갖게 해줍니다. 자원 봉사자 토머스 모어 형제님은 “이주 노동자들을 위해 하는 일에 지치지 않고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사랑하고 섬기고 싶은데 그분은 오늘 이주 노동자의 모습으로 나에게 오신다고 믿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주변의 작은 자들과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 바로 주님이십니다.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가는 이주민 노동자와 결혼한 여성들에게 따뜻한 웃음으로 다가가 환영하고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주님을 섬기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정순옥 수녀(프라도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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