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구멍난 주교님의 팬티 . . . [추영호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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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혜경 | 작성일2007-03-07 | 조회수1,114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오래 된 얘기입니다. 지난 89년 10월 세계 성체 대회를 바로 앞두고 서울에서 7박 8일간의 아시아 사회 사목 연수회(AISA Ⅲ)가 있었습니다. [도시의 가난한 이와 함께 하는 교회]라는 주제로 아시아의 여러나라와 서울교구를 비롯한 지방교구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이 함께 한 은총의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1단계 프로그램인 2박 3일 동안의 수도권내 철거촌 등 빈민지역 현장체험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 연수회에는 스리랑카에서 주교님 한 분이 참여하셨는데, 그날 저녁 마침 주교님 숙소를 들르게 되었다. 그런데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방안에 손수 빨아 널어 놓은 주교님의 팬티가 다 헤어져 구멍이 뽕뽕 나 있지 않은가! 그날 저녁 늦게 쌍방울표 런닝과 팬티를 한 벌 사다 방안에 살짝 넣어드렸다. 지금도 나는 구멍난 주교님의 팬티가 말없이 가르쳐준 아름다운 의미를 자주 되새기곤 한다.
..... 서글픈 이야기 또 하나... 그 (AISA Ⅲ)에 참가하신 분 중에 방글라데시에서 오신 신부님이 한 분 계셨다. 연수회가 끝나고 그분은 성체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집 부근에서 민박을 하셨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참 가슴아픈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여의도 장엄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갔다가 그만 여의도 광장을 눈앞에 두고 되돌아오고 말았단다. 대회장에 들어가려니 못 들어가게 막더란다. 성직자 신분증도 소용이 없었다. 당신이 신부란 것을 어떻게 믿겠느냐는 출입 통제자의 말이었단다. 지지리도 못 사는 가난한 나라에서 온 시꺼먼 사람! 소외감에 받은 상처를 애써 감추시려는 그 신부님의 표정... 곁에 있는 사람들을 더욱 아프게 했다. 혹시라도 그날... 예수님이 여의도에 오셨다가 추레한 행색때문에 입장도 못 하시고 퇴짜를 맞지는 않으셨나?
걱정되는 것은 지나친 기우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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