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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말씀이 이방 지역까지 퍼져나갔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12 조회수448 추천수2 반대(0) 신고

 

 

<하느님 말씀이 이방 지역까지 퍼져나갔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루카 4,24-30)



  엘리야와 엘리사가 활동하던 시기는 북 이스라엘 왕조시대입니다. 북 이스라엘은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지방을 근거지로 하였습니다. 그 지방에서는 남부 유대 지방과 달리 야훼 하느님만을 섬기기보다 풍요와 다산의 상징인 바알 신을 숭배하려고 하였습니다. 특히 아합왕은 사마리아 지방에 바알 신전과 아세라 목상까지 세웠습니다. 그러자 엘리야와 엘리사와 같은 예언자들이 나와 야훼하느님만을 섬기도록 외쳤습니다. 엘리야는 가뭄을 예언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가뭄으로 고생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엘리야를 이방지역인 시돈 사렙다 과부에게 보내  밀가루와 기름을 끊이지 않게 만드셨습니다. 기아로 죽기 직전인 그들을 살려 내셨습니다. 또 죽은 아들을 살리시어 하느님의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알게 만드셨습니다.

  엘리사 시대에 시리아 장군 나아만은 주님의 도움으로 전쟁에서 승리를 일구었습니다. 나병환자인 그를 주님께서 하느님의 사자인 엘리사에게 보내셨습니다. 엘리사는 나아만에게 그저 요르단 강에 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라고 요구할 뿐이었습니다. 자기가 예물로 준비해 온 것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것이었습니다. 나아만에게 너무 하찮은 요구였습니다.

  무엇인가 요란하고 굉장한 의식을 기대하였던 나아만은 이런 처사에 적지 않게 실망하였습니다. 자기를 무시하는 것도 같았고, 별로 신임이 가지 않는 하느님이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는 성을 내고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부하의 충고도 있고, 다시 생각해 보니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쉬운 일조차 못한다는 것이 어리석은 일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의심과 희망 중에 그는 희망에다 비중을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하느님의 사람이 시킨 대로  도랑물과 같은 요르단 강에 온몸을 일곱 번 담구는 의식을 행하였습니다. 그러자 그의 나병이 깨끗하게 낫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굉장한 것을 요구하시지 않습니다. 그저 믿음과 희망을 갖으라고 요구하십니다. 그리고 그 믿음의 행동을 실천하라고 요구합니다.

  나자렛 고향 사람들도 굉장한 것을 기대하였습니다. 평범하고 비천해 보이는 고향 사람 예수가 돌아와서 외치는 것에 믿음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거룩한 것은 무엇인가 특별하고 별다른 것이라는 오해를 가졌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것을 받아들일 아량과 지혜가 부족하였습니다.


“코린토에 있는 하느님의 교회에 인사합니다. 곧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다른 신자들이 사는 곳이든 우리가 사는 곳이든 어디에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들과 함께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1고린 1,2)


  사도 바오로의 이 인사는 우리에게 거룩함이 무엇인지 가르쳐 줍니다. 거룩함이란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모시는 것입니다. 그 일로 거룩하게 되는 것입니다. ‘거룩하게 되다.(hagiazo)’, ‘성도(hagios,거룩한 자)’ 라는 단어는 부르심을 받고 응한 사람에게 붙여지는 것입니다.

  성도란 우리가 생각하듯 어떤 영웅적인 일을 실천하여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하게 믿음과 희망으로 응답하는 사람들을 말할 뿐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언제나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그 말씀이 들리지 않는 것은 다만 그 말씀에 귀를 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에 귀를 여는 사람은 이방인일지라도 하느님께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거룩한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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