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겸손' - [오늘 하루도 ~ 홍성만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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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07-03-17 | 조회수565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3월17일 사순 제3주간 토요일
루카 18,9-14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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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자기네만 옳은 줄 믿고 남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비유를 드시며 말씀하십니다.
바리사이는 보라는 듯이 서서 기도합니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 드립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한편 세리는 멀찍이 서서 감이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하고 기도합니다.
이 비유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싶어하시는 걸까요? 우선 바리사이의 기도를 살펴보면, 그는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청해야 할 것이 하나오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행한 많은 봉헌과 선행은 충분하고 자신은 다 옳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의 이면에는 '자기는 다른 사람과는 다르다'라는 의식이 숨겨져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는 다르기에 자기네만 옳은 줄 믿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를 드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혹시 나는 바리사이들과 아주 비슷하지 않을까?
우리는 자주 이러한 유혹에 빠집니다.
정작 하느님께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고 돌아간 사람은, 감히 하느님을 우러러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한 세리입니다.
정말 우리가 옳다고 믿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한 가지뿐입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부족하고 죄스러운 존재이기에 자비를 청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것, 무엇이 옳다고 주장할 수 없을 만큼 보잘것없는 존재이기에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 없이는 한순간도 살 수 없는 작디작은 인간이라는 것 말입니다.
사실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 그리고 용서에 의존하는 인생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엄숙히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기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세리의 태도에서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의 꽃이 피어납니다. 우리는 주님의 용서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겸손한 사람의 기도, 주님께서는 그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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