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후반기에 모 다단계 회사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이 있었다. 내막인즉 마당발을 채용해 정치권 및 연예계 유명인사를 대거 영입하여 회사 발전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회사는 왜 유명인사를 이용하려 했을까? 당연한 논리지만 그들이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인맥을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으며, 또한 그것이 통하는 것이 바로 우리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어처구니없는 사회 풍속도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또한 잘 아는 사이가 아니면 절대로 보증을 서지 않는다. 왜냐하면 유사시 모든 책임을 짊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인간의 보증이 필요 없는데, 그 이유가 오늘 복음에 잘 나타나 있다. 예수님은 유다인들에게 “나는 그분을 안다”라고 말씀하신다. 이 말씀은 더 나아가서, 나는 하느님을 알며 그분은 나의 아버지라는 말씀이시다. 곧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다. 이보다 더 큰 보증이 어디 있겠는가? 예수님의 공생활을 유지시킨 힘의 원천은 바로 ‘나는 그분을 안다’는 것이었다. 하느님은 나의 아버지이시고, 나는 그분이 시키시는 대로 할 뿐이라고 하신 예수님! 하느님을 안다는 것은 구원론적 힘의 원천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여기서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나는 ‘예수님을 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예수님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나는 내 삶에 필요한 힘의 원천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신학 지식으로는 예수님을 잘 알고 있지만 진심으로 “나는 예수님을 잘 압니다!”라고 말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외친다. “나는 예수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정복례 수녀(성모영보수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