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 말을 지키는 이는'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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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07-03-28 | 조회수462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내 말을 지키는 이는(요한8,51-59)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마귀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
하느님은 우리가 죽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영원히 행복하게 살라고 창조하셨지 죽으라고 창조하지는 않으셨다. 그러나 죽지 않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지켜야할 계명이 있었다. 그 계명이란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먹어라.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 말아라. 그것을 따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는다."(창세2,16-17)라는 계명이었다.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이 아담의 손에 달려있었다. 하느님이 말씀하신 계명을 지킬 것인가 아닌가? 는 전적으로 아담과 하와에게 달려있었다. 그런데 하와는 뱀의 유혹을 받고 자기들이 지켜야할 계명을 지키지 않았다. 유혹은 항상 달콤하다. 유혹은 인간의 정신을 흐리게 한다. 유혹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 그 나무 열매를 따먹기만 하면 너희의 눈이 밝아져서 하느님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이 아시고 그렇게 말하신 것이다."(창세3,5)
하느님은 유혹에 넘어간 아담과 하와에게 "너는 아기를 낳을 때 몹시 고생하리라. 고생하지 않고는 아기를 낳지 못하리라. 남편이 마음대로 주무르고 싶겠지만, 도리어 남편의 손아귀에 들리라."고 여자에게 말씀하셨고 아담에게는 "너는 아내의 말에 넘어가 따먹지 말라고 내가 일찍이 일러 둔 나무 열매를 따먹었으니, 땅 또한 너 때문에 저주를 받으리라. 너는 죽도록 고생해야 먹고살리라. 들에서 나는 곡식을 먹어야 할 터인데,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리라. 너는 흙에서 난 몸이니 흙으로 돌아 가기까지 이마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얻어먹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 가리라."(창세3,16-19)고 말씀하셨다.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은 인간을 다시 행복하게 살게 해 주시고자 인간과 계약을 맺으신다. 그 계약이 곧 십계명이었다. 모세는 온 이스라엘을 불러모으고 그들에게 일렀다.
"이것은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분부해 주신 계명에 딸린 규정이요 법령이다.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너희가 건너 가 차지할 땅에서 이것을 지키도록 너희를 가르치라고 하셨다. 이는 너희로 하여금 너희 하느님 야훼를 경외하며 내가 오늘 지시하는 그의 규정과 계명을 지키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너 이스라엘은 들어라. 성심껏 그대로 실천하여라. 그래야 너의 선조들의 하느님 야훼께서 너희에게 약속해 주신대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잘 되어 크게 번성하리라."(신명6,1-3)고 일러주었다. 그리고 "너,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의 하느님은 야훼시다. 야훼 한 분뿐이시다.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너의 하느님 야훼를 사랑하여라.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라. 이것을 너희 자손들에게 거듭거듭 들려주어라. 집에서 쉴 때나 길을 갈 때나 자리에 들었을 때나 일어났을 때나 항상 말해 주어라."(신명6,4-7)고 당부하셨다.
그리고 나서 "보아라. 나는 오늘 생명과 죽음, 행복과 불행을 너희 앞에 내놓는다. 내가 오늘 내리는 너희 하느님 야훼의 명령을 순종하며 너희 하느님 야훼를 사랑하고 그가 지시하신 길을 걸으며 그의 계명과 규정과 법령을 지키면 너희는 복되게 살며 번성할 것이다. 너희가 들어 가 차지하려는 땅에서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내리시는 복을 누릴 것이다.
너희나 너희 후손이 잘 살려거든 생명을 택하여라. 그것은 너희 하느님 야훼를 사랑하는 것이요, 그의 말씀을 듣고 그에게만 충성을 다하는 것이다. 그것이 야훼께서 너희 선조,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주겠다고 맹세하신 땅에 자리잡고 오래 잘 사는 길이다." (신명30,15-20)
이토록 여러 번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인들은 이 계약을 지키지 않았다. 생명과 죽음을 내 놓고 택하라고 하였는데 그들은 죽음을 택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신 하느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으시고 마지막으로 당신의 아들이야 알아주겠지, 그의 말은 듣겠지하고 외아들 예수님을 보내시면서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하시고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고 당부하셨다.
그리고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13,34-35)라고 새로운 계명을 주셨다.
이것은 우리가 죽음에서 생명으로 넘어가는 계명이요,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계명이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계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오늘도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라고 두 번이나 "진실로"라는 말을 사용하시면서 말씀하셨다.
인생은 그냥 주어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가는 것이 아니다. 또 누가 무어라 해도 내 인생 내가 하고 싶은 것이나 실컷 하다가 가는 것도 아니다. 하느님은 그렇게 인간을 만들지 않으셨다.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도록 만들지 않으셨다. 그렇게 아무런 목적도 되는 대로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도록 만들지 않으셨다. 인간은 반드시 도달해야할 목적지가 있고 목적지에 이르는 길이 있고 방법이 있는 법이다. 그것이 바로 계명이다. 그 계명을 알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 계명을 지키면서 사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인이 걸어가야 할 길이요,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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