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4월 3일 야곱의 우물- 요한 13,21-33.36-38 묵상/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03 조회수594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 식탁에 함께 앉은 이들은 예수님께서 그에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주머니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예수님께서 그에게 축제에 필요한 것을 사라고 하셨거나, 또는 가난한 이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말씀하신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유다는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너희는 나를 찾을 터인데, 내가 유다인들에게 말한 것처럼 이제 너희에게도 말한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베드로가 다시,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하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나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요한 13,21-­33.36-­38)

◆베드로가 말한다.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우리도 자주 하느님께 여쭙는다. “하느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당신의 뜻은 무엇입니까?” 신앙인이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물어보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확실히 알 수는 없다.

 

내가 물어보는 말이지만 어느 정도는 내 마음에 답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답이 아니라고, 다른 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계속해 물어보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자신한테서 도망가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대개 답을 알고 있다. 그러나 때로는 그 답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피하고 싶고, 나에게 물질적 손해를 주기 때문에 아니라고 말하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베드로도 예수께 물어보지만 결국에는 자신 있게 당신을 따라가겠다고 한 말을 지키지 못한다.

 

일상에서 신앙은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가끔씩은 알고 지내던 사람이 신앙인이라는 것을 알고 놀란다. ‘저 사람이 신앙인이었구나.’ 좋은 뜻이면 괜찮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 신앙생활과 일상생활이 하나가 될 때 그때 비로소 신앙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알면서도 계속 물을 것이다. 당신의 뜻은 어디에 있냐고, 당신이 생각하신 것은 무엇이냐고. 우리의 신앙은 삶을 살아갈 용기를 주는 것이다.

이홍일 신부(인천교구 동춘동 천주교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