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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불편함의 원칙 *** (펌)
작성자홍선애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03 조회수704 추천수5 반대(0) 신고
불편(不便)함의 원칙


불편(不便)함의 원칙 500개의 단어를 한 번 듣고 기억(記憶)해 이 분야에서 전 세계 1인자인 이스라엘 출신 에란 카츠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유대인 어머니들 사이에 내려오는 전통 공부법이 한국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개했다. 그의 강연 내용을 요약(要約)한다면, ‘시끄러움’과 ‘움직임’에 있다. 한국에서는 책상 앞에 앉아 조용히 책만 파고드는 것을 공부(工夫)라고 생각하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으려면 친구와 질문과 대화를 통해 피드백을 주고받아야하고, 몸도 계속 움직여 주어야 하는 것은 조용한 환경에서는 뇌가 편안(便安)함을 느껴 활동을 멈추기 때문이란다. 결국 유대인들의 학습법이란 ‘불편(不便)함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었다. 이러한 작은 차이가 오늘의 그들을 만들었던 것이다. 경제적 성장을 통해 편리한 세상이 되면서, 현대인은 불편한 것은 견디지 못하고 나쁜 것으로만 여기고 있다. 허나 좋은 환경이 정말로 좋은 것일까. 오히려 편리해진 환경에 비례하여 각종 위험과 문제점들은 더 증가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 편리하여 걸어 다닐 일이 더 줄어든다. 100m거리도 자동차를 타는 것은 좋으나, 그 편리함이 가져다 준 것은 비만(肥滿) 밖에 없다. 자동차는 이렇게 편리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듯이, 음식(飮食)에서도 손쉬운 가공식품은 아토피와 비행(非行)청소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결국 현대사회는 발전하고 편리해질수록 예의치 못한 위험과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은 누구도 해결 할 수 없는 난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위험(危險) 사회를 처음 제시한 울리히 벡 교수는 편리함을 가져다 준 근대화의 과정은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관차모양 인류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과에 눈멀고 위험에 귀먹었다고 경고(警告)했다. 우리는 ‘옛날이 좋았다’라는 말을 자주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답답한 현실들을 만나면서 잊어버리고 싶은 마음에서 푸념조로 말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좋은 환경도 익숙해지면서 본능적으로 어려울 때를 더 그리워하는 심리가 아니었겠는가. 환경이 나쁘면 그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갖 힘을 다하여 변신하면서 좋은 환경에서 누릴 수 없었던 특별한 은총을 경험하게 되는데, 환경이 너무 좋다보면 이러한 삶의 리듬이 깨지면서 내일에 대한 아무런 꿈도 없이 단순히 미생물처럼 살아갈 뿐이다. 미생물들도 환경이 너무 좋다 보면, 먹이사슬 균형이 깨지면서 서로 자라나는 것을 방해하다가 결국 다 죽게 된다고 한다. 이만큼 좋은 환경은 외적으로는 좋은 듯하나, 내적으로는 더 큰 위험(危險)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만 한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좋은 환경보다는 열악한 환경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 주위에는 어려운 환경이 약이 되어 마침내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므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편리한 환경만 마련해 줄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불편한 환경도 함께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첫째로 불편(不便)함을 즐기는 훈련이다. 태고부터 지금까지 인류는 조금이라도 더 편한 것을 추구하여 왔지만, 편리함의 종말은 평안을 잃고 각종 질병(疾病)에 허덕이게 만들고 있다. 아니 편리함은 미혹하는 자의 히든카드로 사용되면서 파멸의 길로 인도하는 전초전(前哨戰)이 되었을 뿐이다. 그래서 신영복 씨는 편안함이란 흐르지 않는 강물로 불편함은 흐르는 강물로 비유(比喩)하면서, 우리의 정신을 깨우쳐 주는 것은 불편(不便)함이라고 하면서 오히려 편안함을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 것은 멈춘 물에서는 흐르는 물의 생동감이 없다는 이유였었을 것이다. 산(山)을 타는 사람들은 이러한 삶 속의 진리를 조금이라도 알기에 경력자일수록 편안함을 거부(拒否)하고, 가장 험난한 코스만을 고집하는 것은 고통의 크기가 클수록 정상(頂上)에서 영광이 더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등산뿐 아니라 인생 자체도 결과보다는 분투(奮鬪) 과정이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불편하고 힘든 일을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 그런 일을 만나면서 사람은 무릎 꿇을 줄도 알고 또 이웃을 배려할 줄도 알기에 그런 것이다. 그러므로 어디서나 편하게 살려고 하지 않고, 불편함 속으로 들어가서 즐길 수만 있다면 불편함은 강한 에너지뿐만 아니라 참신한 아이디어까지도 받을 수 있는 축복이다. 둘째는 환경보다는 자신(自身)을 바꾸어야 한다. 인생은 평생 불편함과 오해(誤解)의 연속이다. 잠깐 동안 이해하는 것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또 원점으로 돌아가기에 사람들은 상대의 진실(眞實)을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설령 사람들의 진실을 안다 해도 고달프고 불편한 삶의 현실(現實)은 별로 달라질 것이 없다. 머리로는 수없이 감사를 되 뇌이면서도 일상 속에 나타난 관계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불편해 하면서, 최소한 다른 곳에서는 이 곳 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망상 속에 순간을 낭비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불편함이란 어딜 가나 사라지지 않고 나보다 먼저 가서 나를 반기고 있다. 이러한 불편함의 원리(原理)를 아는 순간 사람들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른 것에 매달려보지만 이상하게도 상황은 역시 나아질 것이 없다. 결국 어디를 가더라도 상황은 대등소이 하므로 꼭 바꿔야 하는 것은 불편한 환경이 아니라 자신(自身)임을 깨닫기 시작한다. 지금 내가 처해있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바꿀 수가 없기에, 차라리 자신을 바꾸는 편이 백 번 나을 것이다. 물건은 맞춤식이 가능하지만, 환경은 내 스타일로 맞출 수가 없기에 자신이 그 상황에 맞춤식이 되자는 것이다. 모든 문제(問題)의 시작은 바로 내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을 주목해야 답이 나오는 것이지, 회피해서는 어떠한 답도 있을 수 없음이 인생이 아니었던가. 셋째는 상상력(想像力)을 키워야 한다. 불편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불편한 것이 꼭 나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은 그런 환경이 있었기에 혁신적인 물품들이 나와 우리는 편하게 사는 것이 아닌가. 유대인은 전 세계 인구의 1%도 안 된다. 그런데 20세기 이후 노벨상 45%는 그들이 다 걸머쥐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정말 그들은 월등한 지능을 갖고 있을까.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에란 카츠는 그 원인은 상상력 훈련법에 있었다고 말했다. 열악하고 불편한 형편에서 중요한 일은 외적인 환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큰 꿈을 갖고 상상하는 일이다. 실패한 사람은 언제나 환경을 탓하느라 상상력이 제한되어 있지만, 성공한 사람은 상상의 나래를 타고 환경을 벗어나 세계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달랐던 것이다. 상상력 훈련이 된 사람만이 자기 능력을 발휘하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카츠의 결론은 간단명료했다. 유대인들이 타 민족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그들은 처음부터 신의 개념이 있었기에, 다른 민족이 우상 앞에 엎드릴 때 그들은 보이지는 않지만, 초자연적인 존재를 확신하고 믿고 기도(祈禱)한 것이 상상력을 키웠고 또한 그것이 발판이 되어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다른 민족과 비할 수 없는 그들만의 영적지수(SQ)는 감성지수(EQ)에 영향을 미쳤고 이러한 바탕 속에서 두뇌능력(IQ)을 높이기 위한 그들만의 학습법이 개발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 그들만의 능력은 모든 위험을 예견할 수 있는 선견력이 한 세기를 앞서가는 기술을 낳게 했던 것이다. 주여, 좋은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본능적으로 오늘도 더 편리한 것만 추구하고 있는 종을 용서하소서! 아직도 저는 외적인 불편함에도 자신이 없는데, 어떻게 정직한 삶이 더 행복하다고 여기겠습니까.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라는 당신의 말씀이 한낮 경구(敬懼)가 될까봐 두렵기만 합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최소한 불편함 속에서 님의 뜻을 헤아려 보는 일입니다. 고난(苦難)주간을 맞이하여 여전히 웃으시는 당신을 바라보길 소원합니다. .. 2007년 4월 1일 강릉에서 피러한 드립니다.
사진허락작가ꁾlovenphoto님 포남님 태공님 출처; 경포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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