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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4일 야곱의 우물- 마태 26, 14-25 묵상/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04 조회수524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그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 이스카리옷이라는 자가 수석 사제들에게 가서, “내가 그분을 여러분에게 넘겨주면 나에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들은 은돈 서른 닢을 내주었다. 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아무개를 찾아가, ‘선생님께서 나의 때가 가까웠으니 내가 너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축제를 지내겠다 하십니다.’ 하여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으셨다.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그러자 그들은 몹시 근심하며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기 시작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나와 함께 대접에 손을 넣어 빵을 적시는 자, 그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가,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하고 대답하셨다.
(마태 26,14-­25)

◆신학교에 입학할 때는 80명쯤 되었는데 지금 신부가 되어 살고 있는 사람은 40명쯤 된다. 군 복무 때문에 먼저 신부가 되기도 하고, 개인 사정으로 소속이 바뀌어서 살고 있는 사람도 있다. 하여간 학교에서 만나 같이 살던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나갈 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10여 년을 신학생으로 살면서 많은 일이 일어났다. 그 중에 한 가지가 신학교를 그만두려고 했다는 것이다. 결코 ‘나는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던 내가 어느 순간에 짐을 싸고 있었다. 결과는 신학교를 마치고 신부가 되었지만 그때는 너무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이렇게 ‘나는 아니겠지?’ 하고 살지만 결국에는 나도 포함된다는 사실에 놀란다. 제자들이 “저는 아니겠지요?” 하고 묻고 있지만 그 안에는 유다도 있었다. “나는 아니겠지요?” 하고 기도하지만 나도 유다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만 그런 모습도 나이고 예수님 제자의 모습이므로 내가 안고 가야 하는 모습이다.

 

예수님의 말씀에도 이런 유다를 걱정하고 포용하시는 말씀을 담고 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마음을 깊이 깨달을 때, 나 역시 가난함(유다의 모습)을 십자가로 받아안고 그분을 향해 힘차게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홍일 신부(인천교구 동춘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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