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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또 하나의 화두(話頭)인 유다" --- 2007.4.4 성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04 조회수602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7.4.4 성주간 수요일

                                                             

이사50,4-9ㄱ 마태26,14-25

                                                   

 

 

 

 

 

"또 하나의 화두(話頭)인 유다"

 

 

유다는 우리 모두의 가능성이자 우리의 영원한 화두입니다.


일체의 판단은 유보한 채 유다를 탐구해 보고자 합니다.

 

마태복음의 구성이 의미 심장 합니다.

바로 오늘 복음말씀 앞에는

예수님의 죽음을 예견하고 그분 머리에 향유를 부은

아름다운 여자의 이야기가 나오며

유다와 극단의 대조를 이룹니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왜 3년 동안이나 스승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동고동락한 유다가 고작 은전 서른 닢에

스승 예수님을 팔아 넘겼는가 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유다의 죽음 장면 앞에서는

누구나 안타까움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마태 27,3-5절까지 실감나는 묘사입니다.


‘그때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는 그분께 배반한 사람 유다는

  예수께서 사형 선고를 받으신 것을 보고 뉘우치고서는,

  그 은돈 서른 닢을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에게 돌려주면서 말하였다.

  “죄 없는 분을 팔아넘겨 죽게 만들었으니 나는 죄를 지었소.”

  그러나 그들은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 그것은 네 일이다.” 하였다.

  유다는 그 은돈을 성전 안에다 내 던지고

  물러가서 목을 매달아 죽었다.’


제 정신으로 돌아 온 유다입니다만 후회해도 때는 늦었습니다.


참 무서운 게 욕심이요, 돈의 마력입니다.

 

소위 하느님을 믿는 이들도

‘사랑의 논리’나 ‘신앙의 논리’보다는

‘경제의 논리’ ‘효율의 논리’로

매사의 문제들을 재단하는 경우 허다하지 않습니까?

 

눈멀게 하는 돈이요 욕심입니다.

 

자칫하면 유다처럼 돈 잃고 목숨 잃습니다.

 

그 머리 좋다는 이들,

돈 욕심에 눈멀어 패가망신한 사람들 얼마나 많습니까?


일 저지르고 난 후

‘뭔가 씌었던 것 같다.’라는 말 종종 듣거나 체험합니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해놓고서

뒤늦게야 그 잘못을 깨닫는 것이지요.

 

오늘 날도 그 뭔가에 씌어

제정신을 잃고 사는 사람들 참 많을 것입니다.


돈 욕심에 눈이 멀었던 유다입니다.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태양이 사라지면 어둠이 저절로 스며들듯

주님이 마음 안에서 사라질 때

어둔 욕심이 마음을 차지하고 급기야 눈을 가립니다.

 

예수님 곁에 있었다지만 몸만 있었지

마음은 예수님으로부터 멀리 떠나 있었던,

예수님과 무관(無關)한 관계의 유다였습니다.


다음 유다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도 말 그대로가 아닌,

유다에 대한 연민 가득한

안타까움의 탄식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아울러 후대 사람들에 대한 경계를 주기 위한

충격요법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아들은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길이 마음에 여운으로 남아있는,

결코 잊힐 수 없는 말씀입니다.


며칠 전 수난복음에서

제자들 향한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 기도하여라.”


기도할 때 하느님 현존 안에 환히 깨어 살 수 있습니다.

 

어둠의 유혹이 발붙일 자리가 없습니다.

 

바로 1독서의 주님의 종이 되어 사는 것입니다.

온통 주 하느님이 주어가 되는 삶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온통, 주 하느님으로부터 시작하여

주 하느님으로 끝나는

주님의 종의 삶이 그대로 우리 수도승들의 삶과 닮았습니다.


하느님만으로 가득 찬 삶, 결코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밝고 깨끗한 마음으로

경제적 논리대신 사랑의 논리, 신앙의 논리로

매사의 문제들을 풀어갑니다.

 

매일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

우리를 무욕의 지혜로운 눈 밝은 이들로 만들어 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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