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한 안개가 햇볕을 가리며 바람마저 물리치고냉철한 체온으로 가난한 마음들을 산지사방으로 훼방을 놓고, 외면으로 고개를 돌려 버립니다. 후다닥 산등성이에 내려 앉은 장대비의 발자국 소리가 안개와 냉철을 물리치며 가슴앓이 하는 마음들을 어루만져 위로하시며 불씨를 지피시어 하늘을 밝히시며 빛의 얼굴을 내미십니다. 더욱 환하게 제 몸을 태우는 촛불 되어 마을의 평화를 지켜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