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남기고 간 선물 >
인간에겐
죽음보다
잊히는 것이
더 비극이라고,
마지막 순간마저도
혼자 길이 아니라고,
사랑의 열매로
새 어머니와 새 아들
관계 맺어 주었다.
우리가 주저하며
손 내밀지 못한 것
그가 대신 앞장서
없어지지 않을 선물로 주었다.
인간으로 살면서 익힌
그의 그윽한 눈길
온 우주에 넘치도록
낱낱이 내어 놓아,
예수,
그의 작별은 늘
봄의 한 가운데를 꿰뚫고
어울림 축제로 소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