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은 우리를 기분 좋게 한다. 삶의 희망을 준다. 그러나 그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부활의 기쁨도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지금 우리가 살아야 할 삶이 있기에 그렇다. 예수께서는 말씀하신다. “두려워하지 마라.” 삶은 어떻게 보면 두려움이다. 내일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의 두려움에 사로잡히다 보면 더욱 불안해질 뿐이다. 불안은 더 큰 걱정거리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부활은 희망이다. 부활사건은 우리의 두려움을 없애는 조그마한 빛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결코 크지는 않지만 어둠을 밝힐 수 있는 힘이 있다.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신앙인의 삶이 되어야 한다. 늘 같은 모습의 내가 아니라 부활을 통해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지금 나에게 우리에게 초심으로, 처음 모습으로 돌아가라고 하시는 것이다.
내가 잊어버리고 있던 그 모습으로, 처음 신앙을 가졌던 모습으로, 처음 하느님을 느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희망을 가지고 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잊어버리고 있던 나의 첫 모습, 과연 어떤 모습이었던가? 잊어버리고 있던 나의 희망은 무엇일까? 오늘은 나의 첫 모습을 기억하고 나의 희망을 되찾아 부활의 기쁨 속에서 새롭게 하고 싶다.
이홍일 신부(인천교구 동춘동 천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