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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릴 수 없는 진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09 조회수687 추천수3 반대(0) 신고

 

 

<가릴 수 없는 진실>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경비병 몇 사람이 도성 안으로 가서, 일어난 일을 모두 수석 사제들에게 알렸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 갔다.’ 하여라. 이 소식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더라도, 우리가 그를 설득하여 너희가 걱정할 필요가 없게 해 주겠다.” 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시킨 대로 하였다. 이 말이 오늘날까지도 유다인들 사이에 퍼져 있다. (마태 28,8-15)



  마태오 공동체는 유대인들로 이루어진 공동체였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과 갈등이 매우 심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는 제자들의 주장에 대해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가서 부활했다는 거짓말을 퍼트린다고 시비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언제 어디서나 밝혀지는 법입니다. 아무리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려 해도 제가 보는 하늘만 겨우 가릴 수 있습니다. 남이 쳐다보는 하늘마저 가릴 수는 없습니다.


  경비병들이 지진이 일어나고 천사가 내려온 것을 목격한 사실을 수석사제들에게 알리자 그들은 그 사실이 온 천하에 들어날까 두려워하여 경비병들을 돈으로 매수했습니다. 그들의 입을 막을 요량이었지만, 오히려 수석사제들이 저지른 일까지 다 알려져 버렸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목격한 자들이 그깟 돈 몇 푼에 입을 꾹 다물 리가 없었습니다.


  언제나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 법입니다. 무죄한 예수를 신성모독이라는 죄로 붙들었으나 처형할 방도가 없었던 그들은 반란죄를 걸어 로마 총독에게 고발했고, 십자가 처형을 당하게 꾸몄습니다. 예수의 부활은 그들에게는 자기들의 죄악을 드러내는 결정적인 심판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확실한 또 한 가지 증거는 자신들도 죽음을 당할까 두려워하여 뿔뿔이 흩어져 도망갔던 제자들이 다시 뭉쳤을 뿐만 아니라 죽음을 각오하고 예수님의 부활을 외쳤다는 데 있습니다. 그것도 한 두 사도가 아니라, 주위에 이름 모를 제자들마저 그 길에 동참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박해를 당했다는 기록이 도처에 있으며, 심지어 유대인들의 18 기도문에까지 ‘열교자를 저주하는 기도문’이 삽입될 정도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사건은 그 이전에 있었던 여느 메시아 운동과는 아주 딴판으로 끝이 났습니다. 사도행전 5,34-39절에서 존경받는 율법학자이며 바리사이인 가말리엘의 말대로 되었습니다.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도 5,38-39)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늘어 갔으며 이방세계에까지 요원의 불처럼 번져 나갔습니다. 이천 년이 지난 지금도 그 믿음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부활시기를 맞아 교회는 말씀의 전례 중에 사도행전을 구약성경 대신에 제1독서로 읽습니다. 사도행전은 예수님께서 성령을 사도들에게 부어주시어 사도들이 믿음과 지혜와 용기로 무장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사건과 그 가르침을 선포하는 내용을 기록한 책입니다.


  우리도 굳건해진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부활하셨고, 죽음을 이기셨다는 기쁜 소식을 만천하에 선포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께서 부활하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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