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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10일 야곱의 우물- 요한 20, 11-18 묵상/ 하느님을 만나는 것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0 조회수571 추천수2 반대(0) 신고

하느님을 만나는 것

그때에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요한 20,11-­18)

◆성경에 따르면 죽어야 하느님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죽음은 두려움이고, 우리는 죽음을 무의식적으로 피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죽을 준비를 해야 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어렸을 때 나에게 소중한 사람과 친척들이 해마다 한 분씩 돌아가셨다. 그래서 새로운 해를 맞기가 싫었다. 이렇게 한 해 한 해를 보내다 보니 나는 죽음을 잘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살면서 점점 죽음을 준비하지 못하고 삶만을 준비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나도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내가 죽음을 두려워하는지, 아니면 예전처럼 죽음 앞에서 덤덤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라고 말을 하고 있지만 과연 나도 죽음을 이기고 있는가? 늘 자신에게 하는 물음이다.

하느님을 만났을 때 과연 “나는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즐거워할 수 있을까? 아니면 하느님을 피해서 도망가려고 할 것인가? 나는 제대로 삶을 살고 있는 것인가? 울고 있는 마리아에게 예수님은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위로해 주신다. 죽음 앞에서 울고 있는 우리에게, 두려워하고 있는 우리에게 예수님은 위로를 주신다. 슬픔을 이겨내는 것,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 그것이 나의 믿음 안에서 자리 잡고 있는 부활 신앙이다.

이홍일 신부(인천교구 동춘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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