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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과의 만남(요한 20,1-9: 빈무덤, 예수부활 대축일 복음 )
작성자박순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0 조회수680 추천수1 반대(0) 신고
 

+주님 부활을 경축하며 또한 일상의 삶 속에서의 형제 자매님들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성경말씀을 직접 우리가 함께 읽고 묵상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 성경 독서를 올립니다. 정기적으로는 못하더라도 가끔 준비되는 대로 올리겠습니다. 많은 동참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독서는 기호학적 성경 독서 방법을 주로 적용할 것일데, 기회가 되면 따로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리의 이 방법은 <거룩한 독서>에서의 관찰과 묵상 부분에 해당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요한 20장 1절-9절 : 빈 무덤 - 4월 8일 부활 대 축일 복음


20,1주간 첫 날 아직 어두운 이른 아침에 때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무덤으로 가서 보니, 무덤 돌이 (이미) 치워져 있었다. 2그래서 그 여자는 달음질쳐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로 가서 말했다. “(사람들이) 무덤에서 주님을 가져가 버렸습니다. 그분을 어디에다  (옮겨)놓았느지 모르겠습니다.” 3그래서 베드로와 그 다른 제자는 나와서 무덤으로 갔다. 4둘은 같이 달렸는데 그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앞서 달려 무덤으로 갔다. 5그리고 그는 (몸을) 굽혀서 염포들이 놓여 있는 것을 (들여다)보았으나 들어가지는 않았다. 6그러자 시몬 베드로도 그를 뒤따라 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보니. 염포들이 놓여 있었고, 7또한 그분의 머리를 덮었던 수건은  염포들과 함께 놓여있지 않고 따로 한 곳에 개켜져 있었다. 8그제야 무덤에 먼저 왔던 다른 제자도 들어가서 보고 믿었다. 9사실 그들은 아직도 그분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만 한다는 성경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10그래서 제자들은 다시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갔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부활 흔적을 빈 무덤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의 몸이 없는 이 빈무덤이 말씀을 듣는 자리이며, 우리 신앙의 산실임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1. 관찰

1.1 인물들

        오늘의 복음, 빈 무덤이라는 사화에서 우리는 부활의 흔적을 단계적으로 봄과 동시에 이 빈무덤을 대하는 인물들에서 세가지 유형의 행동을 관찰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먼저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무덤 앞에 돌이 치워져 있는 것을 보고 무덤 안에 들어가 보지도 않고 바로 추측을 하고 (2절: 사람들이 주님을 가져가 버렸습니다. ...) 다른 사람들 (제자들)에게 달려 가서 알립니다 (2절: ...달음질쳐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로 가서 그들에게 말했다. ...) 겁이 나서 그들의 힘을 빌어 다시 빼앗으러 가려 함이었을까요?

        - 그 다음, 막달레나의 말에 베드로와 사도 요한 (예수께서 사랑하던 다른 제자)이 무덤으로 달려갑니다. 베드로는 요한 보다 뒤에 도착했지만 먼저 무덤 안으로 들어가 염포와 머리를 덮었던 수건이 따로 따로 정돈되어 놓여져 있음을 봅니다. 이 확인 후의 베드로의 반응에 대한 해설은 없습니다. 마치 예수님의 몸이 놓여 있었던 흔적과 그 몸이 없어진 것만을 점검 확인하는 것 같습니다.

        - 그리고 요한은 먼저 도착했지만 염포들이 놓여있는 것을 보고 들어가지는 않고 있다가 베드로가 들어가 점검이 끝난 후에 무덤 안으로 들어갑니다. 먼저 달려왔다고 해서 혼자서 모든 선취 특권을 누리지 않는 배려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들어가서 보고 믿었다”(8절)고 합니다. 무엇을 믿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상은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귀절 “사실 그들은 아직도 그분이 죽은이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만 한다는 성경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9절)라는 오늘 복음 저자의 해설에 비추어 보면,  이 믿음을 부활 신앙과 연결을 시키는 듯 합니다. 그런데 오늘 9절까지인 오늘 주일 복음에는 빠져있지만 이 빈무덤 사화는 10절 “그래서 제자들은 다시 자기들의 집으로 물러갔다”로 끝납니다.

        

        빈 무덤 앞에서의 이 세사람의 공통점은 빈 무덤과 성경 말씀을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씀을 깨닫지 못한 그들은 스승 예수님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몸에만 집착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빈 무덤이 죽음을 이긴 예수부활의 증표임을 깨닫지 못합니다.  이 빈무덤은 그들을 성경 말씀에로 그리고 스승 예수의 말씀에로 돌아가게 하는 것, 곧 성경 말씀에 비추어서 봐야할 것을 보게하는 하나의 표지 또는 신호임을 그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 세 인물들의 행동 양상들에 성경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비추어 묵상해 보겠습니다. 예수의 몸이 사라진 빈 무덤은 우리의 불 신앙, 불안, 불확실의 상태일 수 있으며, 우리가 그 안에서 실제로 예수의 몸을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성경에 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 사람의 태도에 성경과 마주한 우리의 태도를 비추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막달라 마리아형: 성경을 읽지도 않으면서 자신의 지식이나 상식으로 짐작ㅈ 판단하고 이러니 저러니 얘기하는 유형 (그러나  막달라 마리아는 끈기있게 나중에 홀로 남아 무덤 안을 들여다 보았고 결국은 부활한 예수님을 제일 먼저 만나 예수 부활의 첫 선포자가 된다, 요한20, 11-18 참조)

        둘째, 베드로형: 성경을 읽되, 말씀을 경청하기 보다 (말씀을 마음으로 들어 깨달으려 하기 보다) 단순히 이야기의 사건들이나 사실들, 그 흔적들을 조급히 점검 검토하듯 읽는형 (그러나 베드로 사도는 우리 교회의 반석이되었고 장엄하게 순교하신다).

        셋째, 요한형: 시간을 갖고 성경을 읽으며 검토가 아니라 말씀이 보여주는 것을 통해 봐야할 것을 볼 수 있는 믿음의 단계로 나아가는 형 (요한 사도는 언제나 부활한 예수님을 먼저 알아보는 통찰력을 가진 분이다: 요한21,7참조).


1.2 시간과 공간

        주간 첫날 이른 아침(1절)이란 시작의 순간입니다. 한 주일의 시작과 하루의 시작 곧 열림입니다.  그리고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는 것(1절) 또한 열림의 형상입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무엇인가가 시작되며 무엇인가를 향해 열리는 시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2. 묵상

        그러면 이 복음을 읽는 ‘나’는 어떤 형에 속하는지?


        예수님의 몸이 없는 빈 무덤은 부활 신앙에로 이르는 관문이지만, 성경 말씀에 비추어 보지 않으면 이 빈 무덤에서 우리는 아무런 현실적 해답이나 의미를 찾을 수 없고 죽음의 확인 밖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신앙에서 사실 성경말씀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세상에서 우리는 빈 무덤 밖에 보지 못할 것입니다. 성경을 읽고 거기서 증언들을 보고 들으며 믿음에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성경 말씀은 읽는 것으로 또는 아는 것으로 믿음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들을 줄 알아야하고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곧 경청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의 세 성인들이 걸어갔듯이 우리가 어떤형에 속하든, 현재의 나의 모습을 아는 것이 더 발전된 신앙의 단계로 나아가는 첫 걸음일 것입니다. 이야기 시작에서 “주간 첫날, 아직 어두운 이른 아침...” (1절)이라 했습니다. 새로운 무엇인가가 시작됨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몸, 눈에 보이는 현존에 대한 집착이나 미련을 묻고, 내가 나의 이익에 맞게 예수님에게 만들어 씌운 허상을 묻고, 더 이상 집착하지 말고 새 출발할 것을 촉구하는 것일 것입니다. 예수님의 몸이 없는 빈 무덤이 성경 말씀에로 제자들을 돌리는 것이라면, 예수님의 현존이 보이지 않는 우리의 현실 안에서의 불안이나 고통은 우리가 말씀을 경청하도록 하는 신호가 아닐까요? 예수님의 몸이 사라진 빈 무덤. 우리 신앙의 갈림길입니다.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절망할 것인가? 부활을 믿고 우리의 삶을 그분에게 통째로 걸 것인가? 이미 무덤을 막고 있던 돌은 치워져 무덤은 열려 있습니다. 거리낄 것이 없습니다. 나아가기만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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