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여기....
작성자박계용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0 조회수820 추천수12 반대(0) 신고

 

 

유난히  분주했던 지난 주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뵙는지....

까무라치는 듯...잠속에 꿈만 어지럽던 밤 지나

이른 새벽에 찾아 온 손님은 가슴이 막막한 아픔 뿐...

 

자꾸만 흐르는 눈물은 아련하기만 모든 것이...

봉쇄안에 친구 수녀님의 부활인사에 들켜 버렸다.

주님 왜이리 못났을까요 저는 ...기쁨이 아닌 슬픔으로

이 축일의 날에 침묵으로 이슬비가 내린다는 그곳까지

아픔을 전해 버렸으니.....

 

병원으로 나서는 길에

미처 확인하지 못한 우편함을 열어보고 싶어

부활의 기쁨이 잠 자고 있듯 거기에도 기다리시는 님 계시니...

치마자락 찢기듯 달려가는 막달레나처럼

집근처 공원 묘지 예수성심 뜨락에

특별한 날이면 달려오는 그곳으로..

 

햇살이 아지랑이 되어 가득한 동산엔

누구의 염원일까...높다란 바위 끝에 올려진 촛불

온갖 꽃속에 유난히 향기로운 한송이 백합

이쁘게 그려진 부활계란도 세개

성부 성자 성령께 드리는 선물인듯

예수님 발아래 흘러 내리는 물소리와 합창을 하는

쪼로롱...삐리릭....작은 새들의 지저귐이

 

참으로 고요한 평화속에

신발을 벗고...맨발로 그분 앞에 무릎을 꿇는다

이제 여기

모든이들 잠든 이곳에서 부활하신 님을 만나려

흰옷 입은 그분은 못자국 선명한 손으로 나를 반기신다

세상의 시끄러움속에 미처 듣지 못한 이름도 불러 주시는...

 

난 그분에게 등 기대고 앉아

쿵 쿵 거리는 가슴을 달래고 있다

아무것에도 슬프게 혼란케도 하지말라고

모든것은 다 지나가는것 다 지나가는것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불변 하시는

님 하나시면 족하나이다 라고....

 

목에 걸린 스카풀라 메달을 끌러

꽁꽁 닫혀진 꽃편지를 뜯는다.

살랑 살랑 ...빨리 꺼내 달라고 소리하는

여기.....

부활의 기쁨으로 먼길 하늘 길 날아온

도라지 꽃씨가....

 

보라빛 수난의 아픔 지나 하얀 부활의 환희로

우리님 찾아 오신 오늘..여기에...

 

이 봄날...사월에

도라지 꽃씨를 심으며

또다른 부활을 꿈 꾸련다.

봄 부터 가을까지 가지마다 쉬지 않고 피어내는

보라빛 도라지.....가진 모든것 다 내어주고 

하얗게 하얗게 떨어지는 사랑을...배우려고

 

우리님 피와 물 다 쏟으시고

죽으셨다 부활 하시듯

내 아버지 주신 사랑 먹고 살아가는

오늘 ..여기에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라....영혼의 꽃다발을 바쳐 드린다

 

이 꽃 피어 열매 맺으면

내 마음 담아....찾아 가련다

나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오늘..여기에

부활의 기쁨으로 찾아 온 것처럼....

 

여기.....

오늘

사랑의 꽃씨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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