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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편하면서도 설레게 하는 분!" --- 2007.4.10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0 조회수674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4.10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사도2,36-41 요한20,11-18

                                              

 

 

 

 

"편하면서도 설레게 하는 분!"

 



오늘 복음의 마리아를 묵상하던 중,

다음 성무일도의 시편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당신의 자애가 생명보다 낫기에

  내 입술이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이 목숨 다하도록 당신을 찬양하며,

  당신 이름 부르며 두 손 치올리리이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당신의 생각,

  밤샘을 할 때에도 당신의 생각,
  내 구원은 바로 당신이시니,

  당신 날개 그늘 아래 나는 마냥 좋으니이다.”

  (시편 63,4-8참조).


이렇듯 주님을 그리워하며 찾는 자가 진정 수도자이며,

오늘 복음의 마리아는

그대로 하느님만 찾는 수도자의 모범입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누구를 찾느냐?’ 라는 주님의 물음에 지체 없이,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라는

마리아의 사랑 가득 담긴 말에

감격하신 부활하신 주님은 “마리아!” 하고 부르셨고,

 

마리아 역시

동시에 “라뿌니!(스승님!)” 하고 불렀다 합니다.


말 그대로 사랑과 사랑의 만남입니다.

이 역시 아름답기 그지없는 장면입니다.


주님을 간절히 찾을 때 주님을 만납니다.

그러나 우리 구도자들에게

초점은 ‘만남’에 있는 게 아니라 ‘찾음’에 있습니다.

 

만나든 못 만나든,

끊임없이 하느님만을 찾는 탐구여정 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참으로 매력적인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 안에 끊임없이 당신을 찾는 열정을 불붙이십니다.


얼마 전 재미있는 술 광고 문구를 전해 들었습니다.


“편한 친구와는 대포를!

  설레게 하는 애인과는 산사춘을!”


듣는 순간 주님과의 관계, 부부와의 관계, 형제와의 관계도

‘편한 친구와 동시에 설레게 하는 애인’과 같은 관계라면

참 이상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매력적인 사람은, 아무리 만나도 좋고

새로운 사람은, 편하면서도 설레게 하는

친구이자 애인과도 같은 사람일 것입니다.

 

바로 부활하신 주님이 이의 전형적 모델입니다.

마리아는 물론 제자들의 친구이자

형제, 애인과도 같은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이시며 너희의 아버지이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주님의 말씀을 통해

주님과 마리아는 물론

제자들과의 깨끗한 관계가 환히 드러납니다.

 

편한 친구이자 형제요 애인과도 같이

설레게 하는 부활하신 주님과의 관계로 말입니다.


이런 매력적인 주님을 닮은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

끊임없는 회개뿐입니다.


1독서의 베드로의 설교 말씀대로

회개하여 죄를 용서 받고 성령을 선물로 받을 때

우리 역시 주님을 닮아

편하고 설레게 하는 매력적인 존재가 됩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 은총을 통해

타락한 이 세대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주신

부활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마리아처럼 고백합시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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