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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Lectio Divina(렉시오 디비나)와 성체성사" --- 2007.4.11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1 조회수695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4.11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사도3,1-10 루가24,13-35

                                        

 

 

 

 

"Lectio Divina(렉시오 디비나)와 성체성사"

 



최고의 부자는 누구일까요?
최고의 보물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모시고 사는 사람입니다.


최고의 선물을 받은 자는 누구일까요?
최고의 보물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선물로 받는 자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베드로와 요한 사도는 최고 부자이며,

성전 입구 아름다운 문 곁에서 날마다 자선을 청하던,

모태에서부터 불구자로 태어났던 사람은

최고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 모태에서 불구자로 태어난 이 사람,

어떤 면에서 영적 불구자들인 우리 모두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단어는

‘모태에서부터 불구자였던 사람’ 이며 ‘날마다’입니다.


운명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없는,

평생을 열등감, 위축감, 체념 속에

사람 얼굴 똑바로 보지도 못하고,

눈길 한번 맞춰보지도 못하고

날마다 자선을 청하여 먹고 살아가야 하는,

참으로 기막힌 팔자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하느님 집 성전 문 밖에서

영적 불구의 몸으로 체념 속에 살아가고들 있는지요!


베드로와 요한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그를 유심히 바라보고 나서’

즉시 구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아마 이 불구자를 사람으로 대해

눈길을 주었던 유일한 사람은 베드로와 요한뿐이었을 겁니다.


“우리를 보십시오.”


눈부터 만나야 마음의 교류도 일어나고 대화도 이루어집니다.

뭔가 기대에 벅차 설레는 마음으로

이 불구자는 눈을 들어 두 사도를 쳐다봤을 때,

눈길과 눈길이 마주쳤으며

베드로의 순발력 뛰어난 구원의 말씀이 뒤따랐고

이어 치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영적 불구자들인 우리 모두를 향한

성령에 가득 찬 베드로 사도의 우렁찬 말씀입니다.

 

은과 금이 많아 부자가 아니라,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모셔야 진정 부자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모실 때

영육의 치유가 뒤 따르고 기쁨과 평화가 샘솟기 때문입니다.

 

은과 금은 많아도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모시지 못해

기쁨도 평화도 없이 허무와 우울 속에 살아가는,

부자인 듯 보이지만 실상 가난한 자들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베드로를 통해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선사되는 순간,

불구자는 발과 발목이 튼튼해져서 벌떡 일어나 걸었다 합니다.

 

오매불망 고대하던 성전에 함께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껑충껑충 뛰기도 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했다 합니다.

 

얼마나 신 바람나는 장면인지요.

 

부활하신 주님을 모실 때

모든 죄악의 사슬,

병고의 사슬,

운명의 사슬에서 벗어나

영육의 치유되어 참 자유로운 존재가 됨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래서 Lectio Divina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모신 부유한 삶이되기 위해,  

최고의 선물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이웃에게 선사하기 위해

규칙적이고 꾸준한 Lectio Divina는 필수입니다.


참 재미있게도

오늘 복음의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들의 이야기가

바로 Lectio Divina와 성체성사와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 예수님, 신구약의 초점이자 결정판입니다.

그리스도의 빛에 의해 계시되는 성경의 진리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 두 제자들에게

모세와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하지 않습니까?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들,

비록 눈이 가리어져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그분과 함께 공동Lectio Divina를 했음을

다음 제자들의 말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부재(不在)로서 현존(現存)하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가능한

Lectio Divina 임을 깨닫습니다.

 

이어 제자들과 함께 묵으시던 중,

예수님께서는 식탁에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자

제자들은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합니다.

 

바로 성체성사의 은총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Lectio Divina와 성체성사가

얼마나 긴밀한 관계에 있는 지를 깨닫습니다.


평소 Lectio Divina에 충실해야

미사 시 눈이 열려 부활하신 주님을 뵈올 수 있고,

부활하신 주님으로 충만한 부유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육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참 좋은 부활하신 주님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은 길 가시다가 이 성전에 들르셔서

당신의 식탁에서 당신의 말씀과 성체를 통해

당신을 보여주시고 통째로 자신을 우리에게 선물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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