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30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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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춘식 | 작성일2007-04-12 | 조회수534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30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 고백 기도의 소프트웨어 한 가지.[ 1-1 ] ~♣ 이에 비하여 가톨릭교회가 제공하는 고백기도는 개신교의 방식과 달라서, “전능하신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죄를 고백합니다. 수직적인 측면과 함께 수평적인관계도 고백의 범주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를 만들어주셨고...구원하셨으며....나를 이끌어 가시는 분과 지금 나와 함께 성당에 와 있는 신자들, 또 내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자기 죄를 까발려 고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입니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라고 하는 유행가 가사가 하느님 앞에서 성립하려면 땅에서 묶인 것부터 풀어야합니다. 이것이“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하면서 하느님뿐 아니라 형제, 자매들에게도 죄를 고백하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가톨릭교회 안에서 우리가 고백기도를 바치려면 공식적으로 죄를 고백하는 기도 안에 하느님과 수직적인 관계회복을 이루는 동시에 죄악으로 손실된 사람 사이에 수평적인 관계 회복도 이루려는 의지를 담아야만 합니다. 하느님, 인간 모두와 화해하고자 하는 수직성과 수평성이 내 인격 안에서 균형이 잡힐 때, 우리는 분별력도 초점을 제대로 맞출 수 있습니다. 그래야 죄악의 생김새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죄악에 대한 정확한 조준이 가능합니다. 그다음에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였나이다.”하고 기도하는 동안에는 앞서 공부한대로 미사 전에 미리 성찰한 죄악들이, 최소한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내 안에서 지나가면서 자기 잘못을 곱씹어야합니다. 기도문에 죄악을 자기의 취향에 따라 팥소나 만두소처럼 만들어도 되고, 튀김옷으로 입히거나 아주 범벅을 만들어도 상관은 없지만 이 부분의 기도는 꼭 자기 죄악과 섞어서 하느님께 바쳐야 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우리 보통 신자들이 그나마 고백기도에서 인상 깊게 생각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제 탓 이오 제 탓 이오 제 큰 탓이옵니다.”하고 기도하면서 자기 가슴을 치는, 다시 말해서 몸을 쓰는 기도입니다. 이렇게 가슴을 치는 행위와 비슷한 예를 찾아보면 좀 흉측하기는 하지만 주변에서 싸움하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싸움이 심각해지거나 범죄의 세계에서 조직 폭력배 간에 싸움인 경우에 괜히 웃통 벗고 칼로 자기 배 나 팔을 긋는 위협적인 행동을 하면서“다 덤벼!”하고 전의를 불태우는 사람이 가끔 있습니다. 이렇게 살기등등한 장면이 연출되면 상대방은 보통“뭐 저런 놈이 다 있어 자기 몸에다 칼 잘 드는지 연습하는걸 보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할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것인데....” 하면서 그런 사람과 더 이상 싸우는 것을 꺼리게 됩니다. 이렇게 세속에서도 자기 몸을 자해하는 것은 매우 살벌한 행동입니다. 이런 예가 끔찍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아브라함의 제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브라함은 자기 몸에 칼을 대는 정도가 아닙니다. 아들 이사악을 바치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처음 들었을 때, 아브라함도“차라리 제 목숨을 바치겠습니다.”하는 생각을 왜 안하였겠습니까? 그러나 어찌 됐건 간에 그는 하느님 뜻대로 자기의 외아들을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려합니다. 그래서 자기 외아들을 개나 돼지처럼 잡겠다고 결심합니다. 더구나 목만 따는 것도 모자라 반을 쪼개 불로 태워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려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아브라함이 참 잔인하구나!, 칼로 자기 배 째는 놈은 아무것도 아니구나!”하면서 놀랄 일이 아니라. 하느님께 순명하기 위해 서슬이 시퍼런 아브라함에게 죄악이 덤비는 것은 참 어렵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원래 죄악은 약한 사람에게는 강하지만, 강한 사람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고 정면 승부를 꺼립니다. 우리가“제 탓이오, 제 탓이오, 제 큰 탓이옵니다.”하고 기도할 때의 심정도 외아들로 번제를 드려야하는 아브라함의 비장한 마음이 서려 있어야합니다. 죄악에게 전의를 불태우는 이런 행동은 자기 손가락을 깨물어 혈서를 쓰는 따위와 비교할 수 없는 다른 차원입니다. 우리도 이 부분에서 자기가슴을 두드리며 죄악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고백 기도의 소프트웨어 한 가지 1-2 로 이어집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중림동[약현]성당 주임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
[주여~! 나를 가엾이 보아 주소서:가콜릭성가 22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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