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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31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작성자양춘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3 조회수532 추천수7 반대(0) 신고

 

미사의 소프트웨어 I[제 31회]/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님.

   

♣~ 고백 기도의 소프트웨어 한 가지.[ 1-2 ] ~♣


런데 정작 미사 중에 이 부분에서 신자들을 보면, 제 탓을 하는 건지, 아니면 네 탓을 하는 건지, 또 자기 가슴을 치는 건지, 아니면 잘 했다고 쓰다듬는 건지 구별이 안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슴을 좀 세게 쳐도 건강에 지장은 없습니다.

또 설사 너무 세게 쳐서 세상을 하직하게 되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자기 죄를 고백하다가 그렇게 되었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비명횡사 하는 것 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그러므로 그동안 건성으로 해왔던‘자기 탓’도 구세사에 동참하기 위하여 죄악에게 선포고하는 형태로 바뀌어야 합니다.

자기 가슴을 치며“제 탓이오, 제 탓이오, 저의 큰 탓이옵니다.”하는 부분은 모든 죄악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적 시작입니다.

여태까지 자기 죄에 대한 책임조차 안 지려고 숨어 있거나 도망 다니기만 하면서 자기 탓을 하지 않고 남이나 심지어 하느님 탓을 하고 살았다면, 이제는 더 이상 현실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결의로 자기 가슴을 때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죄악을 섬멸하겠다는 심정에서, 전의를 불태우며, 자기 심장을 도려내듯이, 자기 가슴을 두드려야 거룩한 빛의 갑옷을 입고 복음으로 무장하게 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소프트웨어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우리가 ‘고백의 기도’를 바칠 때에는 신앙적 의미에서 모든 세상 죄악의 극복을 내게 시작하겠다는 실천적 결의에서 자기 가슴을 찌르는 심정으로“제 탓이요.....”하고 기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자기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이 없다면, 다른 이의 구원을 위해 자기희생을 전제로 하는 수평적 관계 회복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결의로‘고백의 기도’를 바치면서 내 머리 속에는“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하느님께 선택된 이들을 누가 고발할 수 있겠습니까?.....누가 그들을 단죄할 수 있겠습니까?”하는 확신이 들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죄악의 사슬을 끊고 내 인격이 거룩하게 변모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가 담길 때. 고백의 기도는 더 이상 자기 죄 때문에 주눅이 들어서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기도가 아닙니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죄악을 쳐부술 사람이 없구나!”,

예수께서 내 죄악 때문에 죽음을 당하셨는데, 더 이상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이제 나도 예수님처럼 죄악과 싸우다가 죽으면 그만이야!”하는 깨달음이 따라옵니다.

이렇게 되면 자기 죄악의 현실이 올바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이 담긴 고백의 기도는 내가 자신의 죄악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죄악’과 맞서는 구도로 변화합니다.

입체적으로 표현한다면 하느님과 사람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정확히 상대를 조준하고 자기 가슴으로 북을 울리며 적진을 향해 진격하는 모습을 떠올리시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자기의 한 몸뚱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이기적으로, 아니 어쩌면 죄악 편에서 살아왔는데, 성전을 정화하시는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성전을 허물겠다는 결사항전의 태세를 갖추고 나면 죄악과 벌려야 하는 싸움에서 승리할 확률은 매우 커집니다.

나 하나는 무수한 죄악의 상처로 휘청거리지만 감히 하느님 앞에서 큰 소리로 죄를 고백하는 것은 수평적인 교회 공동체의 연대가 있어 가능합니다.

입 밖으로 소리 내어 기도하는 행동은 자신의 결백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우는 아이 젖 달라’며 함께 모여서 하느님의 자비와 도움을 큰 소리로 구하는 것입니다.....♣†

                  [고백 기도의 소프트웨어 한 가지 1-3 로 이어집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중림동[약현]성당 주임 정훈 베르나르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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