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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52) 내 자비를 찾는 영혼들에게 / 김연준 신부님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15 조회수655 추천수6 반대(0) 신고

 

 

4월 셋째주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주일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19ㅡ31)

 

 

                

 

 

                                             글쓴이: 김연준 신부님(미국 어학연수)

 

 

 

어느 수녀님 집안의 이야기다.

어머니가 식당을 하셨는데 장사는 잘 되었지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문제를 자꾸 일으켜 집안 기둥뿌리가 뽑힐 지경이라는 것이다.

사업한다고 돈 가져가고, 무엇한다고 돈 가져가고.......

돈 먹는 하마 같은 아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어느 날 아들이 이런 제안 겸 선언을 했다.

 

"어머니! 어디 쓸 것인지 묻지 말고 삼천만 원만 준비해주세요.

 돈이 없으면 집을 팔아서라도 준비해주세요.

 더 이상 돈을 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보통 "이 놈아 너 죽고 나 죽자."

하고 패대기를 쳤을 터인데 어머니는 그렇게 당하고도 눈물을 머금고 한마디 묻지않고 집안의 돈을 다 긁어 삼천만 원을 만들어주었다.

 

그 뒤로 몇 달 안 보이던 아들이 그 돈을 다 탕진하고 돌아왔다.

그런데 그것으로 끝이었다.

더 이상 돈을 달라고 하지도 않고 직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년이 지난 지금 그런 효자가 없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끝까지 참아주시고 기다려주시고 믿어주시는 하느님이 생각난 것이다.

 

 

오늘은 자비주일이다.

성녀 파우스티나를 통해 예수님은

 

"내 동정심에 호소하는 사람은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벌하지 않고 오히려 내 무한한 자비로 그를 의롭게 할 것이다. 나는 그들이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은총을 내릴 것이다. 나는 정의로운 심판관으로 오기 전에 먼저 내 자비의 문을 활짝 연다. 내 자비의 문을 통과하기를 거부하는 자는 내 정의의 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고 말씀하셨다.

 

 

이 위대한 사랑을 누리기 위해서는 내가 주님께 누구인지 확인해야 한다.

나는 '죄로 울부짖어야 하는 짐승' 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사람' 이다.

그러므로 죄책감이 우리를 기진맥진하게 만들거나 낙담케 하도록 놓아두어서는 안된다.

 

"우리가 죄인으로 있던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기 때문" (로마 5,8)이라는 성 바오로의 말씀은 우리가 죄 중에 있을지라도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뜻이다.

 

주님을 신뢰하고 또 신뢰하며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를 통하여 내 결점까지도 주님의 자비에 온전히 맡겨야 한다.

 

 

성녀 파우스티나에게 주님은 안타깝게 말씀하셨다.

 

"내 딸아 상상도 할 수 없는 나의 자비에 대해서 온 세상에 이야기하여라.

 내 자비의 근원으로 찾아오는 영혼들에게 은총을 바다처럼 쏟아주겠다.

 고해성사를 보고 영성체를 하는 영혼들은 죄를 용서받고 벌도 완전히 면하게

 될 것이다."

 

주님의 부드러운 자비에 맡길 때 잃어버린 순수함과 순결함을 완벽하게 되찾을 것이다.

그래서 믿는 자는 복되다.

 

<원제 : 돈 먹는 하마>

 

                 ㅡ출처 : 가톨릭 다이제스트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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